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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주막(酒幕)일상생활속에서/우리의 옛 것들.. 2018. 10. 4. 23:00
문경새재 주막(酒幕)
새재(鳥嶺)는 조선시대에 영남에서 한양으로 오가던 가장 큰 길로서,
이 주막은 청운의 꿈을 품고 한양 길로 오르던 선비들, 거부의 꿈을 안고 전국을 누비던 상인들 등
여러 계층의 우리의 선조들이 험준한 새재길을 오르다 피로에 지친몸을
한 잔의 술로써 여독을 풀면서 서로의 정분을 나누며 쉬어 가던 곳이다.
산수 경관이 수려한 곳에 자리잡은 이 주막을 조국순례 자연보도사업의 일환으로
옛 형태대로 되살려 선주(先主)들의 숨결과 전통문화의 얼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宿鳥嶺村店(숙조령촌점) - 새재에서 묵다.
悄悄林風起(초초림풍기)
泠泠溪響生(령령계향생)
幽懷正迢遞(유회정초체)
山月自分明(산월자분명)
浮世身如寄(부세신여기)
殘年病轉嬰(잔년병전영)
南來還北去(남래환북거)
簪笏愧虛名(잠홀괴허명)
새재에서 묵다 -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
살랑살랑 솔바람 불어오고
졸졸졸 냇물소리 들려오네
나그네 회포는 끝이 없는데
산 위에 뜬 달은 밝기도 해라
덧 없는 세월에 맡긴 몸인데
늘그막 병치레 끊이질 않네
고향에 왔다가 한양 가는길
높은 벼슬 헛된 이름 부끄럽구나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
1542년(중종 37)~1607년(선조 40)] 조선 중기 학자, 문신, 본관 풍산,
호 서애(西厓), 시호 문충(文忠), 영의정 역임, 저서 『징비록(懲毖錄)』등.
踰鳥嶺 宿村家(유조령 숙촌가) - 金時習(김시습)
嶺分南北與西東(영분남북여서동)
路入靑山縹渺中(로입청산표묘중)
春好嶺南歸不得(춘호영남귀불득)
鷓鴣啼盡五更風(자고제진오경풍)
새재를 넘어 시골집에 묵다
새재는 남북과 동서를 나누는데
그 길은 아득한 청산으로 들어가네.
이 좋은 봄날에도 고향으로 못 가는데
소쩍새만 울며불며 새벽바람 맞는구나.
김시습(金時習)
1435년(세종17)~1493년(성종24), 조선전기 학자. 본관 강릉(江陵).
호 매월당(梅月堂). 시호 청간(淸簡).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
저서 『금오신화(金鰲新話)』, 『매월당집(梅月堂集)』등
새재에서 묵다 (율곡 이이)
험한 길 벗어나니 해가 이우는데
산자락 주점은 길조차 가물가물
산새는 바람 피해 숲으로 찾아들고
아이는 눈 밟으며 나무 지고 돌아간다
야윈 말은 구유에서 마른 풀 씹고
피곤한 몸종은 차가운 옷 다린다
잠 못 드는 긴 밤 적막도 깊은데
싸늘한 달빛만 사립짝에 얼비치네.
宿鳥嶺(숙조령) - 栗谷 李珥(율곡 이이)
登登涉險政斜暉(등등섭험정사휘)
小店依山汲路微(소점의산급로미)
谷鳥避風尋樾去(곡조피풍심월거)
邨童踏雪拾樵歸(촌동답설습초귀)
羸驂伏櫪啖枯草(이참복력담고초)
倦僕燃松熨冷衣(권복연송위랭의)
夜久不眠羣籟靜(야구불면군뢰정)
漸看霜月透柴扉(점간상월투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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