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랑/수원화성(水原華城)

부시(罘罳)와 오지창(五枝槍)

앵봉(鶯峰) 2020. 7. 18. 19:26

부시(罘罳)와 오지창(五枝槍)

 

부시는 단청에 쳐진 그물로 흔히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설치한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옛날부터 존재했으며 비단 그물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명주실로 가는 비단실을 여러겹 꼬아 만든 명주실로 부시를 짰는데 아주 튼튼했다.

그런데 비단실이 아무리 강해도 좀이나 곰팡이에는 약해서

점차 구리로 실을 만들어서 부시를 짰다고 한다.

새똥에는 요산이라는 독한 물질의 성분이 있는데

쇠도 금방 녹슬게 할 만큼 독하니 단청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건 물론이고 나무도 쉽게 썩게 했다.

그러므로 단청에 새가 똥을 싸거나 둥지를 틀지 못하게 하는 목적으로 설치되었으며

특히 둥지를 틀 경우 알과 새끼를 노리고 뱀이 꼬일 수 있기 때문에

단청 보호 및 뱀 예방용으로도 효과가 있다.

또한 오지창은 처마 안쪽에 군데군데 뾰족하게 박아놓은 작은 창살로

부시(그물)를 치기 힘든 서까래 아래의 구석진 곳이나 회랑이나 지붕 위나 용마루,

궐담 같은 곳에는 오지창을 꽂아 아예 새들이 앉거나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