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해방 -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

앵봉(鶯峰) 2021. 10. 5. 20:10

해방

 

꽃무늬 거미줄 망에 걸린

한 마리 매미가

팽 팽 팽 팽

살려 달라 온몸으로

외치고 있네

 

새까만 하나의 점

 

얼마나 위급한

혼신의 기도

고속의 몸부림인가

 

거미줄 한가닥 끊어 주니

총알처럼 하늘 향해 치솟아

그만 보이지 않네

 

참 부럽다

해방된 매미

 

오 하느님

보이지 않는

제 발의 족쇄는

언제 끊어지나요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 –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