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나들이/천주교(天主敎)

천주교 우곡성지(天主敎 愚谷聖地)

앵봉(鶯峰) 2022. 12. 23. 20:31

천주교 우곡성지(天主敎 愚谷聖地)

 

‘농은 홍유한(隴隱 洪儒漢, 1726~1785)’ 우리에게 조금 낯선 이름이다.

천주교 우곡 성지(경상북도 봉화군)는 그의 묘소를 품고 있다.

홍유한은 정조 임금의 외가인 ‘혜경궁 홍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영특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열여섯 되던 해에 성호 이익의 문하생이 되었다.

1750년경부터 이익의 제자들과 함께

‘천주실의’ ‘칠극’ 등 서학을 연구하며 삶의 진리를 찾아 나섰다.

그는 유학자로 천주교의 삶을 선택했다.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창립을 1779년으로 본다면,

그보다 30년 앞서 홍유한은 이미 신앙의 삶을 살았다.

 

홍유한은 '수덕자'라 불린다.

그는 정식으로 천주교 세례를 받거나 교적에 오른 적이 없다.

천주교에 관련된 책을 읽고 창조주의 존재를 믿으며 그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기로 마음을 정한 뒤,

그는 혼자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생을 천주를 위해 봉헌했다.

축일표도 기도서도 없었지만 매월 7· 14· 21· 28일 칠(7) 일째 되는 날을 주일로 정해,

그날은 세속적인 일을 그만두고 기도와 묵상으로 채웠다.

또한 금식재와 금육재를 지키는 정확한 날을 알지 못하자,

대신 밥상에 오른 가장 좋은 음식은 먹지 않는 것으로 규칙을 삼았다.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 시거리길 397(우곡리) 천주교 우곡성지 054-673-4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