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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 휴게소(朴達嶺 休憩所)국내 나들이/휴게소,쉼터(休憩所) 2013. 10. 16. 05:00
박달재 휴게소(朴達嶺 休憩所)
영남의 박달도령은 과거 합격이라는 청운의 꿈을 갖고 한양을 찾아가다가
평동마을의 한 농가에서 유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난을 조심하라는 가훈을 가슴에 지닌 박달도령의 늠름하고 준수한 태도에
그 집의 딸 금봉이는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박달도령도 금봉이의 절절하고 연연한 자태에 넋을 잃고 말았으니,
양인심사는 양인지라. 뜻과 뜻이 맺어지고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빛이 호젓한 밤 두 청춘남녀는 사랑을 맹세하고 장래를 약속하며 밀회로 밤을 새웠다.
그러나 이들은 이별이란 말 아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정성을 다해 몰래싸준 도토리묵을 허리춤에 달고
박도령은 눈에 어리는 금봉이의 모습을 애써 지워가며
이등령 아흔 아홉구비를 꺽어돌며 눈물을 뿌렸다.
한양에 도착한 박달이는 만사에 뜻이없고
오로지 자나깨나 금봉이 생각뿐이었다.
연연한 그리움을 엮어 벽에 걸고 과거를 보았으나 결과는 낙방이었다.
몇일을 두고 고민하는 날이 계속 되었다.
그리움을 내키는대로 평동을 가자니 낙방의 초라한 모습을
금봉이에게 보일 수 없어 가슴을 태웠다.
한편 박달을 보낸 날부터 성황님께 빌고 빌기를 석달열흘,
끝내 소식이 없자 금봉이는 아흔 아홉구비를 그리운 박달의 이름을 부르며
오르고 내리다 마침내 실신하여 상사의 한을 안고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박달은 금봉이의 삼우날 평동에 도착하여 금봉이의
허망한 죽음 앞에서 실의와 허탈감에 그만 의식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뜬 박달의 앞에 금봉이가 애절하게 박달을 부르며 앞으로 지나갔다.
앞서가던 금봉이가 고개마루 정상벼랑에서 박달을 부르며 몸을 솟구치는 찰라,
박달은 금봉아! 한마디를 부르며 금봉이를 잡았으나 이는 허상일뿐
벼랑에서 떨어지는 몸이 되었다.
봄이면 두 남녀의 이루지 못한 애절함은 사랑을 대변하듯
연붉은빛 진달래 꽃으로 아름답게 피고 진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로 231(평동리 705), 박달재휴게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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