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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목(春陽木)의 사연을 간직한 곳, 춘양역(春陽驛)국내 나들이/역(驛)으로2 2015. 11. 24. 03:20
춘양목(春陽木)의 사연을 간직한 곳, 춘양역(春陽驛)
춘양역은 1941년 영암철도주식회사 소속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고, 한 차례 파괴의 과정을 거쳤으나
1955년 7월 1일 영암선 개통과 동시에 다시 영업을 재개하였다.
2006년 한국철도공사의 조직개편 때 봉화역에서 석포역까지를 관리하는 경북지사 춘양 그룹역으로 승격되었고,
2009년 9월 관리역 체제로 조직이 재개편되어 현재의 춘양 관리역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역사(驛舍)는 1998년 1월 20일 준공하였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운곡길 22-2 (의양4리)
억지춘양에 대한 여러 가지 어원
첫째로 꼽는 설은 ‘영동선 철도가 봉화를 통과할 때 춘양은 통과하지 않기로 되었다가
나중에 그 계획이 수정되어 춘양을 억지로 통과하게 됐다는 설’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경상북도 영주와 강원도 강릉을 연결하는 영동선은 1955년에 대부분의 구간이 개통되었다.
영주와 철암간의 노선이 일차적으로 완성된 것인데 당시에는 영암선이지만 이것이 지금은 영동선이다.
여기서 대단히 특이한 선형을 보이는 곳이 있다. 봉화군 춘양면 일대의 노선은
흡사 ‘Ω’과 같은 형태의 노선으로 불필요한 구간을 돌아가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이는 당시 자유당 원내총무인 정문흠(鄭文欽,1892~1976) 국회의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춘양역은 춘양외곽이 아닌 면소재지에서 다리하나만 건너면 되는 위치에 있게 된 것이다.
현재의 산업고속화 도로를 타고와 내리는 지점인 춘양삼거리 위치에 역이 있었다면 영동선은 돌아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춘양삼거리는 춘양면에서도 약2km정도 떨어져있는 위치여서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고 지금이었어도 버스를 운행하면 되는 정도다.
때문에 춘양 시가지까지 열차가 들어가는 것은 ‘억지 주장’에 가까웠던 것이고,
결국 이런 억지스런 모습을 따서 ‘억지 춘양’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의 가설은 소설 춘향전으로부터 시작된다. 내용에 보면
‘사또가 춘향으로 하여금 억지로 수청을 들게 하려고 핍박한데서 나온 말’이라는 것이다.
물론 가까운 봉화 물야면에 소설의 남자주인공인 성이성의 집이 있다.
소설 속의 이몽룡과는 달리 그의 실제 이름은 계서(溪西) 성이성(1595~1664)이다.
창령성씨로 조선시대 광해군과 인조 때의 인물로 아버지를 따라 전라도 남원에서 공부를 하였고
1627년(인조5년) 암행어사에 등용되었으며 최고의 목민관으로 불린 분이다.
근거가 있는 것처럼 들리나 춘향이 춘양으로 바뀌는 과정이 시원치 않고,
또한 오래전 역사소설 속의 주인공이 현세에 등장하여 말의 어원으로 자리하기까지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세 번째의 가설은 춘양목으로 부터 비롯한다. ‘봉화군 춘양면의 특산물인 춘양목이 고품질이었던지라
평범한 소나무를 가짜 춘양목으로 만들어서 억지로 우기는 일’이 많았다는 설이다.
예로부터 백목의 왕이라고 불리는 소나무인 춘양목이 너무 유명하여 춘양·장동·봉화(내성)장날 상인들이
팔러 가져온 자기 나무가 진짜춘양목이라고 우긴다 해서 억지 춘양이라고 하였다는 설이다.
이 또한 지역의 소나무가 워낙 좋으니, 소나무의 분포확률과 품질의 차이로 눈으로 일일이 확인하기는 곤란할 것이다.
춘양역(春陽驛)과 춘양목(春陽木)
춘양목은 우리나라 태백산을 중심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에서 생산되는
수형이 곧고 재질이 좋은 붉은 소나무로 일명 금강송(적송이라고도 함)을 일컫는다.
옛날에는 왕이 사는 궁궐에만 사용될 만큼 뛰어난 재질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금강송이 춘양목이라고 불리어지게 된 이유는
1900년대에 이 지역의 소나무가 춘양역을 통하여 대도시로 반출하였기 때문이라 한다.
이에 춘양목의 발원지인 춘양역에서는 봉화군의 협조를 받아 우수한 재질의 춘양목을
역 입구와 구내 등 주변에 심어 춘양역을 찾는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춘양목'의 사연을 간직한 곳. 춘양역(春陽驛)
소나무는 흔히 꿋꿋한 기상과 변치 않는 의지의 표상으로 상징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나무로 손꼽힐 만큼 우리에게는 친숙한 나무다.
그 중에서도 춘양목(강송, 적송)이라 불리는 품종은 수형이 곧고 재질이 단단하여
뒤틀림이나 터짐 현상이 없는 우량 수종의 소나무를 말하는데
태백산을 중심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원에 주로 서식한다.
옛날에는 궁궐의 신, 개축 및 고관대작들 가옥의 건축자재, 임금의 관 등으로 널리 애용되었으며
최근에는 경복궁, 숭례문, 고궁 등 주요 문화재의 복원과 수리에 사용되고 있다.
1955년, 영암선(영주-춘양) 개통 이후, 봉화, 울진, 삼척 등지에서 벌채한 질 좋은 소나무는
모두 춘양역으로 집결되어 열차를 이용해 서울을 위시한 기타 지역으로 운송되었다.
가짜 춘양목이 성행하던 그 당시, 춘양목의 진위 여부는 춘양역을 통해 출하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판가름 났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춘양목과 춘양역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춘양역에는 과거 춘양목을 쌓아 놓았을 곳으로 추정되는 역 구내에 양질의 춘양목 여러 그루를 식재하여
고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 그 옛날 춘양목의 영화를 회상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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