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척사윤음(斥邪綸音)
    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1. 2. 10. 19:07

    척사윤음(斥邪綸音)

     

    조선 후기 조정에서 국왕의 이름으로 반포한 천주교 배척의 공식 문서이자 효유령(曉諭令),

    ‘척사’는 위정척사(衛正斥邪)의 준말로 ‘척사귀정’(斥邪歸正)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학 즉 천주교를 배척하고 모든 백성을 정도(正道),

    즉 유학의 가르침과 전통 사회 질서 안으로 돌아오게 하라는 뜻이다.

    19세기 초 이래 천주교 박해가 계속되는 동안 조정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공식적인 척사윤음 즉 박해령을 내렸는데

    이 중에서 ‘척사윤음’이란 단어가 붙어 있는 것은

    1839년 10월 18일(양력 11월 23일) 기해박해(己亥迫害)의 와중에서 반포된

    <기해척사윤음>과

    1866년 8월 3일(양력 9월 11일) 병인박해(丙寅迫害)의 와중에서 반포된

    <병인척사윤음>이 있으며,

    이들과 달리 1881년 7월 10일(양력 7월 5일)의 영남만인소(嶺南萬人疏)와

    각처 유생들의 척사 상소 결과로 반포된 <신사척사윤음>(辛巳斥邪綸音)이 있다.

    한편 신유박해(辛酉迫害) 말기인 1801년 12월 22일(양력 1802년 1월 25일)에 반포된

    <(신유)토역반교문>(討逆頒敎文)도 척사윤음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며,

    넓게는 박해 때마다 내려진 갖가지 천주교 배척의 유시(諭示)들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신유·기해·병인·신사 윤음 등 네 가지만을 척사윤음으로 꼽는다.

     

    우선 <토역반교문>은 대제학 이만수(李晩秀)가 제진(製進)한 것으로,

    유교의 근본 이념을 밝히고 신유박해의 상황과 결과 및 당위성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두 번째로 <기해척사윤음>은 김교제학 조인영(曺寅永)이 제진한 것으로,

    태조 이래의 유학 숭상과 교서·격언 등을 바탕으로

    위정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천주교 배척을 강조한 것이다.

    세 번째로 <병인척사윤음>은 병인박해는 물론 그 와중에서 발생한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General Sherman)호 사건 때문에 반포된 것으로,

    예문제학 신석희(申錫禧)가 제진한 위정척사의 윤음이다.

    그리고 네 번째의 <신사척사윤음>은 천주교 박해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 아니라

    각지에서 올라오는 유생들의 척사 상소를 일시적으로 무마하기 위해

    고종의 명으로 반포된 것이지만,

    서양 세력과 천주교를 배척하는 내용이 함께 들어 있다.

    이 중에서 <기해척사윤음>과 <신사척사윤음>에는

    한문으로 된 한문 뒤에 한글 역본이 첨부되어 있는데,

    이는 일반 백성들에게 널리 척사귀정의 원칙과 의미를 알려 주려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이해된다.

    이 척사윤음들은신사년의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천주교 박해의 법령 구실을 하였다.

     

    출처: 베드로회

    글쓴이: 안토니오원글보기

     

     

    조상과 부모에 대한 제사를 거부한 천주교,

    척사윤음(斥邪綸音)

     

    아! 아비 없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미 없이 어떻게 양육(養育)될 수 있겠는가?

    그 은덕(恩德)을 갚으려면 높은 하늘같이 그지없어서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소멸될 수 없는 큰 근본(大本)이다.

    그런데 저들은 곧 나를 낳은 이는 육신(肉身)의 부모(父母)가 되고

    천주(天主)는 영혼(靈魂)의 부모가 된다고 하여,

    사랑하고 존경함이 저 천주에 있고 이 부모에게 있지 않아서

    스스로 그 부모와 연(緣)을 끊고 있으니,

    과연 혈기(血氣)의 천륜(天倫)으로 차마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제사(祭祀)의 예(禮)는 조상(祖上)을 추모하며 근본에 보답하는 것이니,

    효자(孝子)가 그 어버이를 차마 죽었다고 생각할 수 없음은

    신리(神理)·인정(人情)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저들은 곧 신주(神主)를 부수고 제사를 폐지하고는

    죽은 자는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저들이 말하는 영혼은 또 무엇에 의거한다는 말인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