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담하면서 예쁜 신남 해변의 "애바위"와 으뜸의 해안 절경
    국내 나들이/바다(海)로 2008. 5. 24. 08:49

     

    아담하면서도 예쁜 신남 해변의 "애바위"와 으뜸의 해안 절경

     

    삼척에서 울진 방향으로 7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면 아담하면서도 예쁜 신남 해변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 해변에는 특별한 사연 하나가 전해져 온다. 바다 가운데에 앉아 있는 귀여운 섬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애바위’이다.

    애와 같이 생긴 바위라서가 아니라, 애를 태웠다는 바위란다. 도대체 무슨 애를 그리도 태웠을까?

    ‘애랑은 죽어가고 있었다. 바닷물은 시시각각으로 섬을 삼키고 있었고 애랑의 몸도 푹 젖어갔다.

    이대로라면 애랑의 목숨은 동해의 심연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그이는 나를 이 바위에 내려놓으면서 잠시 돌김을 따라고 했다.

    자신은 다른 섬에서 고기를 잡겠노라 하면서.

    그러나 갑자기 애바위에 파도와 비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큰일이었다.

    그이가 빨리 오지 않으면 애랑의 목숨은 파도 속으로 잠기고 만다. 애랑은 기도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그이가 어서 오라고.


    그러나 아무도 그녀를 구할 수 없었다. 지독히도 컴컴한 어둠이 바다를 덮치고 있었고, 악마의 발톱 같은 파도가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던 그이의 애간장도 타들어갔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쇳빛처럼 검푸르죽죽한 하늘을 원망하며 목청껏 외칠 수밖에 없었다. 애랑아, 애랑아, 애랑아......’

    결국 애랑은 싸늘한 한 줌의 시체로 발견되고 말았다. 마을사람들은 죽은 처녀의 원혼(손각시)을 달래기 위해 당집을 하나 만들었다.

    당은 오래된 향나무가 바다 쪽으로 가지를 드리운 곳에 자리 잡았다. 마을 사람들은 당집에 제사를 지낸 후에야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애랑이 죽은 후로 바다에는 풍랑이 멈추지 않았으며 고기는 전혀 잡히지 않았다. 불길한 기운이 마을 전체를 돌아다녔다.

    왜 이럴까? 분명 손각시를 달래는 제사를 정성스럽게 치뤘는데, 무엇이 잘 못 된 걸까?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총각 하나가 당에 올라가 애랑을 향해 원망의 목소리를 늘어놓았다.

    잠시 후 화가 치민 그는 해신당을 향해 오줌을 갈겼다. 그런데 이 날 이후 출어를 나간 배마다 만선이 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처녀의 원혼이 풀린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제 서야 깨달았다. 애랑이 원한 것은 제물이 아니라 운우지정이었던 것이다.

    한 번도 성교를 못하고 죽은 처녀 귀신에게는 음양의 조화를 맛보게 해주는 남성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후,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대보름에 나무로 만든 남근(일명 각좆)을 당에 바치게 되었다. 또한 음력 시월에도

    남근을 바쳤는데, 특별히 오(午)날을 택해 제사를 지냈다. 午는 12간지 동물 중에서 성기가 가장 큰 동물인 말을 지칭하는 것이다.

    삼척시 원덕면 갈남리에 있는 신남해변에는 이런 슬프면서도 해학적인 전설 하나가 전해져 온다. 신남리 마을은 삼척 경내의

    해안도로 중에서도 으뜸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으로써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다.



     

    멀리 산자락에 끝에 보이는 작은섬이 "애바위"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