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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사방으로 뻗어 생긴마을 "화천 사방거리"에서...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09. 7. 18. 06:18
도로가 사방으로 뻗어 생긴마을 '화천 사방거리'에서...
오아시스는 사막 가운데 유일하게 물이 솟아 생명의 휴식처라고 할 수 있는데,
사막도 아닌 곳에 오아시스가 있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에 위치해 있는 ‘사방거리’라는 마을이 바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춘천에서 화천을 지나 국도 5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20여 ㎞를 달리다보면갑작스레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특별한 거리를 만나게 된다.
이 일대에는 7사단과 27사단·15사단 등 3개 사단의 예하 수십 개 부대가 밀집해 있다.
먹을거리는 물론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아기자기하게 갖춰져 있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이 지역이 어떻게 형성됐을까 궁금해진다.
6·25전쟁으로 마을 이름이 붙여진 곳이 상당히 많은데 ‘사방거리’라는 이름 역시 6·25전쟁과 깊은 연관이 있다.특히 휴전 이후 이곳에서 군 복무를 마친 전역 장병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산양리 일대에 자리를 잡기 시작,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하나의 마을이 형성됐다.
당시의 모든 건물이나 표식 등이 폭격으로 소멸되거나 파손됐기 때문에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식별이 가능한 도로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방거리’는 말 그대로 사방으로 도로가 뻗어 있어
접근이 용이하고 이동이 자유롭다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거 화천의 최북단인 발골에서 장날 상인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다음 장이 서는 곳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사방거리’로 불러졌다는 설도 있다.
이러한 사방거리는 과거 전쟁을 경험했던 장병들과
오늘날의 신세대 장병들을 함께 아우르면서 최전방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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