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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인탄(丘引歎)/ 성호(星湖) 이익(李瀷), 지렁이의 탄식 Lament for an Earthworm
    카테고리 없음 2014. 2. 11. 05:03

    구인탄(丘引歎)/ 성호(星湖) 이익(李瀷)

    지렁이의 탄식 Lament for an Earthworm

     

    땅속에 숨은 지렁이 그 얼마나 지혜로운가!(丘引穴蟄何其智, 구인혈칩하기지)

    흙을 파서 섬돌 쌓는데 지렁이가 끼어 있네.(撥土築階引帶裏, 폐토축계인대이)

    가까스로 몸을 빼니 힘 또한 세어(萬艱抽身力亦大, 만간추신역역대)

    땅강아지와 개미떼가 이리저리 잡아끄네.(螻蟻十百來橫曳, 누의십백내횡예)

    꿈틀꿈틀 구를수록 개미 더욱 모여들고(蠕蠕轉動蟻愈集, 연연전동의유집)

    닭들도 쪼아대며 다투어 엿 보네.(群鷄刺磐爭窺急, 군계자반쟁규급)

    여기에 이르면 지혜도 아무 소용 없으니(智力到此無奈何, 지력도차무내하)

    아! 세상일도 이와 같은 것을..(鳴呼世事亦同科, 명호세사역동과)

     

     

    위 시(詩)는 지렁이. 개미. 닭 등을 등장시킨 우화시(寓話詩)이다.

    지렁이는 초야(草野)에 묻혀 사는 지식인.

    개미와 닭은 숨어 사는 지식인을 끌어내어 이용하려는

    크고 작은 정치세력을 나타낸다.

    초야의 학자가 타의에 의해 정계에 등장하였다가

    정쟁(政爭)의 희생물이 되어 버리는 상황을 풍자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 성호기념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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