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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산 자연휴양림(聖主山 自然休養林), 시비조각공원(詩碑彫刻公園)
    국내 나들이/동상(銅像),흉상(胸像),비(碑), 2014. 10. 28. 03:44

    성주산 자연휴양림(聖主山 自然休養林),

    시비조각공원(詩碑彫刻公園)

     

    성주산 자연휴양림 등산로 입구에 있는 현대시비.

    낙엽과 함께 가을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 충남 보령시 성주면 화장골길 57 성주산 자연휴양림 =

     

    聖住山(성주산) / 도선국사(道詵國師)

     

    行行聖住山前路(행행 성주산 전로) - 가며가며 길 트인 깊은 성주산

    雲霧重重不暫開(운운 중중 불잠개) - 구름 안개 겹겹이 쌓여있는 곳

    看取牧丹何處所折(간취 목단 하처절) - 모란 줄기 어디에 꺾여 진건가

    靑山萬疊水千回(청산 만첩 수천회) - 푸른 산 첩첩이 물 천 번 도네오다 가다

     

     

    오다 가다 / 김억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산은 청청(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앞바단 중중(重重)

    흰 거품 밀려 든다

    산새는 죄죄

    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십리 포구 산 너머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과 논다

    수로(水路) 천리 먼먼 길

    왜 온 줄 아나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나무 / 김윤성

     

    한결같은 빗속에 서서

    젖는 나무를 보며

    눈부신 햇빛과 개인 하늘을

    나는 잊었다

    누구하나 나를 찾지 않느다

    또 기다리지도 않는다

      

    한결같은 망각속에

    나는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나는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좋다

    시작도 끝도 없는 나의 침묵을

    아무도 건드리진 못하다

     

    무서운 것이 내게는 없다

    누구에게 감사받을 생각없이

    나는 나에게 황홀을 느낄 뿐이다

    나는 하늘을 찌를 때까지

    자라려고 한다

    무성한 가지와 그늘을 펴려고 한다

     

     

    산길 / 양주동

     

    산길을 간다 말없이 호올로 산길을 간다

    해는져서 새소리 새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없이

    밤에 호올로 산길을 간다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별 안 보이는 어두운 수풀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멀다

    꿈같은 산길에

    화톳불 하나.

    (길 없는 산길은 언제나 끝나리)

    (캄캄한 밤은 언제나 새리)

    바위위에

    화톳불 하나.

     

     

    다람다람 다람쥐 / 박목월

     

    다람다람 다람쥐

    알밤줍는 다람쥐

    보름보름 달밤에

    알밤줍는 다람쥐

    알밤인가 하고

    솔방울도 줍고

    알밤인가 하고

    조약돌도 줍고

     

     

    할미꽃 / 문정희

    이곳에 이르러

    목숨의 우뢰소리를 듣는다.

    절망해본 사람은 알리라

    진실로 늙어본 이는 알고 있으리라

    세상에서 제일 추운 무덤가에

    허리 구부리고 피어 있는

    할미꽃의 둘레

    이곳에 이르면

    언어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꽃이란 이름은 또 얼마나

    슬픈 벼랑인가

    할미꽃

    네 자줏빛 숨결에

    태양이 가라앉는다.

     

     

    장미 / 송욱

     

    장미밭이다

    붉은 꽃잎 바로 옆에

    푸른 잎이 우거져

    가지도 햇살 받고

    서슬이 푸르렀다.  

    벌거숭이 그대로

    춤을 추리라

    눈물에 씻기운

    발을 뻗고서

    붉은 해가 지도록

    춤을 추리라   

     

    장미밭이다

    피 방울 지면

    꽃잎이 먹고

    푸른 잎을 두르고

    기진하며는

    가시마다 살이 묻은

    꽃이 피리라

     

     

    살구꽃 핀 마을 /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은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완화삼(玩花衫) / 조치훈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이며 가노니

     

     

    동양명언

     

    높은 산을 오르려면 먼저 얕은 산을 먼저 넘고 골자기의 좁은 길을 지나야 한다.

    골짜기나 언덕길을 걷지 않고. 단번에 봉우리에 도달 할 수는 없으며.

    기슭에서 산봉우리까지 수 만 수십만 걸음을 옮겨 놓아야만 비로소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다.

    십리도 한 걸음씩이고 천리도 한 걸음씩이다.오늘 먼저 한 걸음을 내 디디라.

     

     

    설야(雪夜) / 김 후란

    흰눈이 지상을

    깨끗이

    덮는 날은

    대지의 침묵이

    흰 눈에

    겁탈당하는 날은

    절반쯤 감은

    신부의 눈으로

    이 허구(虛構)를 감내하는 날은

    강물도 목이 잠긴

    유현(幽玄)한 수묵화 한 폭

     

        

    소나무야 소나무야 / 정두리

     

    나이테를 보지 않고

    눈금으로 알 수 있는

    버젓한 어깨

    튼튼한 다리가

    보기 좋다

     

    꽃보다 더 나은

    푸른 솔이 좋다

    이런 거구나

    이래야 하는구나

     

    냄새도 빛깔도

    이름과 닮은

    의젓한 나무

     

    네 모습을 보면서

    소나무야

    꿈까지 푸르게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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