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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우도(十牛圖), 심우도(尋牛圖)
    국내 나들이/사찰(寺刹), 불교(佛敎) 2014. 11. 26. 05:27

    십우도(十牛圖), 심우도(尋牛圖)

     

    '심우도(尋牛圖)'는 선()의 수행 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하여 도해한 그림으로서,

    자기의 참마음을 찾고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10단계로 나누어 그렸다하여 '십우도(十牛圖)'라고도 한다.

    중국 송나라 때 만들어진 보명(普明)의 심우도와 곽암(廓庵)의 심우도가

    우리나라에 전해지는데, 대부분 곽암의 심우도가 많다.

     

    10단계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심우(尋牛): 자기의 본심인 소를 찾아 나선다.

    2. 견적(見跡): 소의 발자취를 발견한다.

    3. 견우(見牛): 소를 발견한다.

    4. 득우(得牛): 소를 잡는다.

    5. 목우(牧牛): 거친 소를 길들인다.

    6. 기우귀가(騎牛歸家): 소를 타고 깨달음의 세계인 집으로 돌아온다.

    7. 망우존인(忘牛存人): 이젠 소가 달아날 염려가 없어 소 같은 것은 다 잊어버리고 안심한다.

    8. 인우구망(人牛俱忘): 다시 사람도 소도 모두 본래 공한 것임을 깨닫는다.

    9. 반본환원(返本還源): 꽃은 붉고, 버들은 푸른 그대로의 세계를 여실히 본다.

    10. 입전수수(入廛垂手): 중생을 구제하기위해 거리로 나선다.

     

    =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대승선종 승보종찰 송광사 승보전의 심우도 벽화 =

     

     

     

    1. 심우(尋牛): 소를 찾아 나선다.

     

    이것은 처음 수행을 하려고 발심한 수행자가 아직은 선()이 무엇이고,

    본성(本性)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지만 그것을 찾겠다는 열의로 공부에 임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심우(尋牛)는 소를 찾는 동자가 망과 고삐를 들고 산 속을 헤매는 모습이다.

     

    망망발초거추심(茫茫撥草去追尋) 우거진 풀 헤치며 소의 자취 찾노라니

    수활산요로갱심(水闊山遙路更深) 강은 넓고 산은 멀고 길은 더욱 깊구나.

    역진신피무처멱(力盡神疲無處覓) 힘 다하고 지쳐서 찾을 길 막막한데

    단문풍수만선음(但聞楓樹晩蟬音) 단풍숲엔 매미 우는 소리만 들리누나.

     

     

    2. 견적 (見跡): 소의 발자취를 발견한다.

     

    견적(見跡)은 동자가 소의 발자국을 발견한 것을 묘사한 것이다.

    본성(本性)을 찾으려는 일념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보면 본성의 자취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수변임하적편다(水邊林下跡偏多) 물가와 나무아래 수 많은 발자국 

    방초리피견야마(芳草離披見也麽) 우거진 풀 헤치며 소를 찾아 볼꺼나

    종시심산갱심처(縱是深山更深處) 비록 이 산 깊더라도 골짜기가 깊다해도

    요천비공즘장타(遼天鼻孔怎藏他) 하늘 향한 콧구멍 어찌 그걸 감추리오.

     

     

    3. 견우(見牛): 소를 발견하다.

     

    견우(見牛)는 동자(童子)가 멀리 있는 소를 발견한 것을 묘사한 그림이니다.

    이는 오랜 노력과 공부끝에 본성(本性)을 깨달음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음을 상징하고 있다.

     

    황앵지상일성성(黃鶯枝上一聲聲) 나무 위엔 꾀꼬리 꾀꼴꾀꼴 노래하고  

    일난풍화안류청(日暖風和岸柳靑) 화창한 날 언덕 위엔 버들가지 푸르네

    지차갱무회피처(只此更無回避處) 오직 다만 이것이니 어찌 다시 회피하리.

    삼삼두각화난성(森森頭角畵難成) 삼삼한 쇠뿔은 그리기가 어려워라.

     

     

    4. 득우(得牛): 소를 잡는다.

     

    득우(得牛)는 동자가 소를 붙잡아서 고삐를 낀 모습으로 표현한다.

    이것은 견성(見性)을 표현한 것으로, 마치 땅 속에서 아직 제련되지 않은 금광석을 막 찾아낸 것과 같은 상태이다.

    이 때의 소의 모습을 보면 어두운 색으로 표현하는데,

    아직 삼독(三毒)에 물든 거친 본성이 제거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갈진정신획득거(渴盡精神獲得渠) 정신을 가다듬어 야생소를 얻었지만

    심강역장졸난제(心强力壯卒難除) 사납고 힘이 세어 다루기 어렵도다.

    시유재도고원상(時有纔到高原上) 어느 때는 겨우겨우 높은 산에 올랐다가

    우입연운심처거(又入煙雲深處居) 또 어느 땐 구름속에 깊이 잠겨 버린다네.

     

     

    5. 목우(牧牛): 거친 소를 길들인다.

     

    목우(牧牛)는 고삐와 채찍으로 쉴사이 없이 거친 소를 길들여서 서로가 친숙해 질 때까지 길들여서

    자연스럽게 놓아 두어도 저절로 가야할 길을 갈 수 있도록 함을 묘사한 것이다.

    이것은 삼독의 때를 지운 보임(保任)의 단계로서,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이 보임의 단계에서 마음을 잘 단속해야지 애써 길들인 소가 자칫 달아나면

    큰 일이듯이 닦아온 본성이 수포로 돌아가면 큰 일이기 때문이다.

    이 때 소는 길들여진 정도에 따라 차차 어두운 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어 감을 묘사한 것이다.

     

    편색시시불리신(鞭索時時不離身) 잠시라도 몸에서 채찍 고삐 놓지 않고

    공이종보입애진(恐伊縱步入埃塵) 행여나 티끌 속에 걸어갈까 저어하네.

    상장목득순화야(相將牧得純和也) 이젠 서로 익어져서 길들고 순화되어

    기쇄무구자축인(羈鎖無拘自逐人) 고삐를 안 잡아도 절로 사람 따르도다.

     

     

     6. 기우귀가(騎牛歸家): 소를 타고 깨달음의 세계인 집으로 돌아오다.

     

    기우귀가(騎牛歸家)는 동자가 구멍없는 피리를 불며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때의 소는 완전히 흰색으로서 백우(白牛)가 되어 특별히 지시를 하지 않아도

    동자와 일체가 되어서 피안(彼岸)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이 때 구멍 없는 피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가히 육안(肉眼)으로 살필 수 없는 본성의 자리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를 상징한다.

    이미 본성을 찾았으니 모든 것이 완숙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기우이리욕환가(騎牛迤邐欲還家) 비스듬이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네.

    강적성성송만하(羌笛聲聲送晩霞) 강적의 피리불며 저녁노을 보내나니

    일박일가무한의(一搏一歌無限意) 한 박자 한 곡조 무한한 뜻 담겼는데

    지음하필고진아(知音何必鼓唇牙) 한 곡조 아는 이라 말할 필요 있겠는가.

     

     

    7. 망우존인(忘牛存人): 이젠 소가 달아날 염려가 없어 소 같은 것은 다 잊어버리고 안심한다.

     

    망우존인(忘牛存人)은 집에 돌아와 보니 애써 찾던 소는 온데간데 없고 자기만 있다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결국 소는 마지막 종착역인 심원(心源)에 도착하게 하는 방법이었으므로,

    이제 고향집과 고향 산천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니 방법은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뗏목을 타고 피안에 도달하면 뗏목은 버려야 한다는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기우이득도가산(騎牛已得到家山) 소를 타고 본향인 내집으로 오고보니

    우야공혜인야한(牛也空兮人也閑) 소는 이미 없어지고 사람은 한가롭다.

    홍일삼간유작몽(紅日三竿猶作夢) 해 뜨도록 늦잠자도 오히려 꿈이거니

    편승공돈초당간(鞭繩空頓草堂間) 쓸데없는 채찍 고삐 초당간에 던져두네.

     

     

    8. 인우구망(人牛俱忘): 다시 사람도 소도 모두 본래 공한 것임을 깨닫는다.

     

    인우구망(人牛俱忘)은 소를 잊은 다음 자기 자신도 잊어버리는 상태를 묘사한 것으로서

    텅 빈 일원상만을 그리게 된다.

    일원상(一圓相)은 주객분리 이전의 상태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렀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초월한 경지에 이르니 전부가 오직 공()한 것이다.

     

    편삭인우진속공(鞭索人牛盡屬空) 채찍 고삐 사람과 소 모두 다 텅 비니

    벽천요활신난통(碧天遼闊信難通) 푸른 하늘 멀고 넓어 소식 전키 어려워라.

    홍로염상쟁용설(紅爐焰上爭容雪) 이글대는 난로 위에 눈을 어이 용납하리.

    도차방능합조종(到此方能合祖宗) 이제야 바야흐로 조종과 합치되네.

     

     

    9. 반본환원(返本還源): 꽃은 붉고, 버들은 푸른 그대로의 세계를 여실히 본다.

     

    반본환원(返本還源)은 이제 주객이 텅 빈 원상 속에 자신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비침을 묘사한 것이다.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조그마한 번뇌도 묻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참된 지혜를 상징한 것이다.

    진리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반본환원이비공(返本還源已費功) 본향으로 돌아옴도 공연히 애썼구나.

    쟁여직하약맹롱(爭如直下若盲聾) 어찌하여 마치 바로 귀머거리 장님같이

    암중불견암전물(庵中不見庵前物) 암자에 있으면서 바로 앞을 못 봤던고.

    수자망망화자홍(水自茫茫花自紅) 물은 절로 흐르고 꽃은 절로 붉게 피네.

     

      

    10. 입전수수(入廛垂手): 중생을 구제하기위해 거리로 나선다.

     

    입전수수(入廛垂手)는 큰 포대를 메고 지팡이를 짚고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저잣거리를 찾아 나서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 그림에는 잠시 내려놓은 모양이다.

    이때 큰 포대는 중생들에게 베풀어 줄 복과 덕을 담은 포대로서,

    불교의 궁극적인 뜻이 중생의 제도에 있음을 상징한다.

     

    노흉선족입전래(露胸跣足入廛來) 가슴 풀고 맨발로 저잣거리 들어가니 

    말토도회소만시(抹土塗灰笑滿顋) 흙과 재를 덮어써도 얼굴에는 웃음 가득

    불용신선진비결(不用神仙眞秘訣) 신선의 참된 비결 무슨 소용 있으랴.

    직교고목방화개(直敎枯木放花開) 곧바로 마른 나무 꽃을 피게 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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