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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안(歸雁) / 두보(杜甫)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15. 3. 26. 22:00
귀안(歸雁) / 두보(杜甫)
春來萬里客(춘래만리객) 봄에 와 있는 만 리 밖의 나그네는
亂定幾年歸(난정기년귀) 난이 그치거든 어느 해에 돌아갈까?
腸斷江城雁(장단강성안) 강성의 기러기
高高正北飛(고고정북비) 똑바로 높이 북쪽으로 날아가니 애를 끊는구나
이 시는 오언절구(五言絶句)로 두보杜甫)가 53세 때(764년)
피난지인 성도(成都)에서 지은 작품으로, 기ㆍ승ㆍ전ㆍ결의 4단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구(起句)에서는 나그네가 되어 봄에 이곳으로 온 자신의 신세를 말하고,
승구(承句)에서는 언제나 고향으로 돌아가겠느냐고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전구(轉句)와 결구(結句)에서는 북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면서 고향 생각에 창자가 끊어진다고 끝을 맺었다.
수구초심(首邱初心)의 고사가 생각나는 시이다.
고향인 북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니 창자가 끊어질 듯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복받친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망향'의 주제를 단적으로 표현한 부분인데 고향에 가지 못하는
작자의 심정을 기러기에 투영함으로써 애절한 향수를 더욱 짙게 그려 내고 있다.
이 시가 풍기는 묘미는 기·승에서 보이는 직설적인 자기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전·결구에서 보이는 표현 밖의 숨겨진 애틋한 시정이다.
북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의 모습은 고독한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킬 뿐만 아니라,
바로 작가 자신의 망향의 시심이 응결된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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