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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조대왕의 건배사, 불취무귀(不醉無歸)
    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17. 4. 11. 23:00

    정조대왕의 건배사, 불취무귀(不醉無歸)

     

     

     

     

     

     

     

    지동시장 입구

     

     

     

     

    정조대왕의 건배사, 불취무귀(不醉無歸)

     

    조선 제22대 정조대왕(正祖大王) 화성(華城) 축성 당시에 

    기술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회식 자리에서 불취무귀(不醉無歸)’라고 하였다

    즉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불취무귀(不醉無歸)’란 실제 취해서 돌아가라고 한 말이 아니라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들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술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는 의미다.

    한편, 아직도 그런 사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군왕으로서의 자책감과 미안함을 토로한 것이다.

     

    조선의 왕들 중 정조는 술을 굉장히 좋아했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탁주를 좋아했으며

    주안상에는 기름진 고기 안주 보다는 민초들이 먹는 소박한 푸성귀 안주를 즐겼다.

    근엄한 왕이 아니라 백성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겠다는 인간 정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정조는 어느 날 과거시험에 합격한 성균관 유생들을 창덕궁 희정당으로 초대한 후

     옛 사람들은 술로 취하게 한 뒤에 그 사람의 덕을 살펴본다고 하였다.

    오늘 취하지 않은 사람은 결코 돌려보내지 않겠으니 각자 양껏 마시도록 하라”(정조실록)고 했다.

    불취무귀(不醉無歸)’ 정조의 건배사로 유명한 글귀다.

    정조의 이 말은 백성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술에 마음껏 취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는 의지를 표현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불취무귀라는 글귀에는 심각한 붕당 간 대립을 완화하려는 정조의 고육지책이 숨어있기도 하다.

    정조는 당시 노론과 서론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당색이 다르면 조문(弔問)도 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서로를 원수 보듯 해 주요 국책사업이 번번이 무산되는 지경이었다.
    정조는 어떤 식으로든지 갈라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야 했고 술자리는 그러한 의미로 마련된 것이었다.

    정조는 여러 붕당의 젊은 유생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해

    왕이 친히 내린 술을 마시고 서로 어우러지게 하는 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조의 노력에도 붕당 간 협력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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