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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충대의의사비(聖忠大義意思碑)
    국내 나들이/동상(銅像),흉상(胸像),비(碑), 2018. 1. 5. 21:03

    성충대의의사비(聖忠大義意思碑)

     

     

     

    성충대의의사비(聖忠大義意思碑)

     

    팔도의 동포 사민들에게 포고함. 布告八道士民(포고팔도사민) 1905년 음력 1121

     

    ! 슬프다! 오늘의 국사(國事)를 차마 어찌 말하랴.

    옛날 망국(亡國)에 종사(宗社)만이 무너지더니, 오늘의 망국(亡國)에는 인종(人種)마져 함께 무너지는구나.

    우리 삼천만 인민이 이제 모두 노예가 되니 남의 노예로 살기란 곧 죽음만 같지 못하다.

    하물며 당당한 이 대한자주지민(大韓自主之民)이 구차하게 고개숙여 저 원수밑에서 하루의 삶을 구한다면 어찌 죽음보다 나으랴,

    우리나라는 토지(土地)도 인민(人民)도 정치(政治)도 우리의 자립(自立)이요. 자주(自主)였다.

    전성(全盛)할 때 병()이 백여만(百餘萬)이나 되니

    저 수양제(隋煬帝)나 당태종(唐太宗)의 위력(威力)으로도 끝내 패망(敗亡)하고 돌아갔다.

    이로 보면 우리나라가 비록 작지만 그 인성(人性)은 질기고도 강()하다.

    그러니 오늘을 위해 우리는 오직 각자(各自)가 스스로 힘을 떨치고 뜻을 다져서 나라사랑을 내몸 이상(以上)으로 하고

    남의 밑에 들기를 죽기보다 싫어하여 만인(萬人)의 마음으로 능()히 한마음을 이룬다면

    틀림없이 이 죽음 속에서도 삶의 길이 거기 열리리라 하물며 이 나라 사민(士民)들에게는 사람마다

    그 골수(骨髓) 속에 활발(活潑)하게 붉은 피가 끓고 있으니 금일(今日) 우리 사민(士民)들의 최급선무(最急先務)

    바로 천하(天下)의 대세(大勢)를 살펴 우리들의 필사(必死)의 연유(緣由)부터 알아내는 일이다.

    대게 사람이 죽을 것을 알게 되면 기력(氣力)이 스스로 떨치고 의지(意志)가 굳어지고 애국심(愛國心)이 스스로 솟아나고

    합심(合心)의 공()이 그대로 나타나는 법()이니 이제부터 우리의 의존하는 마음을 뽑아 없애고

    위축(萎縮)하는 습성(習性)을 떨쳐버리며 고식주저(姑息躊躇)하는 고질(痼疾)도 바꿔 없애고

    열거름 나아가되 한치도 물러서지 말고 함께 죽을 지언정 결코 홀로는 살려하지 않는다면

    모든 이의 마음이 큰 하나로 뭉쳐서 하늘도 반듯이 우리를 도우리라.

    이 익현(益鉉)은 충성(忠誠)을 다해 나라의 환란(患亂)을 미리 막지 못하고 또 몸을 던져 순국(殉國)하므로써

    민기(民氣)를 복돋우지 못하였으니 너무 부끄러워 살면서 수천만동포(數千萬同胞)르 대()할 수 없다.

    이에 감히 포고(布告)로써 호소(呼訴)하노니 나라안 온 동포들이여!

    바라건대 이를 죽어가는 한낱 늙은이의 말이라 흘려버리지 말고 부디 우리 모두 스스로 힘내고 굳게 다져서

    우리의 인종(人種)마저 바꾸려는 저들의 악랄(惡辣)한 간계(奸計)를 끝내 막아 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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