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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첼리노의 기적(The Miracle of Marcelino)
    국내 나들이/천주교(天主敎) 2021. 5. 8. 04:01

    해미읍성으로 유명한 해미(海美).

    해미읍성에서 가까운 해미순교성지는 본래 순교한 평신자들의 묘자리인데,

    그들이 산 채로 던져졌던 물둠벙(물웅덩이)인 "진 웅덩이"가 있다.

    이곳에서 농사짓던 농부들이 가끔 농기구에 뼈가 걸리곤 했다.

    이 뼈들은 수직으로 서 있는 채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살아있는 사람이 묻혔다는 증거다.

    옛날 강제로 묻히던 찰나에 하늘에서 천둥이 쳤고,

    사흘 동안 짙은 안개가 끼어 생무덤을 덮어 버렸다.

    순교자들이 하늘을 향해 “예수, 마리아!”를 외쳐댔는데

    주변에서 보고 있던 외지인들은 “예수 머리”라고 들렸다고 한다.

    훗날 “예수 머리”라는 말이 함축되어 지금은 ‘여숫골’이라 부른다.

     

     

     

     

    海美殉敎聖地(해미순교성지)

     

     

     

     

    마르첼리노의 기적(The Miracle of Marcelino)

     

    해미 순교 성지에 대성전 입구에 걸린 “마르첼리노의 기적”이라는 그림을 소개한다.

    이 작품은 호세 마리아 산체스 시르바의 전기적인 소설 ‘마르첼리노, 빵과 술’에 등장하는

    주인공 어린이 마르첼리노가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전후 황폐한 스페인 산촌의 한 수도원에 남자아기 하나가 버려진다.

    아이를 길러본 경험이 없는 12명의 수사들은 갓난아이를 키워줄 가정을 찾지만

    여의치 않자 몸소 그 아이를 키운다.

    어느덧 훌쩍 5년의 세월이 흘러 귀여운 악동이 된 마르첼리노는

    누구나 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그리워하게 된다.

    어린 마르첼리노는 다락방에 있는 커다란 십자가에 어떤 아저씨가 못 박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빵을 가져다주는데, 그때마다 예수님이 그 빵을 드신다.

    다락방 출입이 잦아진 마르첼리노는 주방 수사 몰래 훔친 빵과 포도주를 가져다주고,

    예수님은 마르첼리노에게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한다.

    마르첼리노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하고, 예수님은 그러면 잠을 자야 한다며

    마르첼리노를 품에 안고 재운다.

    그런데 마르첼리노를 미행하던 수사가 이 기적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다른 수사들도 감격한다. ​

    잠시 후 예수님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으로 돌아가고,

    마르첼리노는 소원대로 하늘에 계신 엄마를 보기 위해

    잠든 상태에서 엄마를 만나러 천국으로 가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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