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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가당아집도(蒹葭堂雅集圖)
    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1. 8. 20. 04:10

     

    겸가당아집도(蒹葭堂雅集圖)

     

    조선시대 외교사절인 사행(使行)에 참여하는 것은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에게는 외국 문물을 접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에 걸쳐 중국과 일본으로

    세상 밖 도시를 여행한 사람들의 기록에는

    기나긴 여정 중 겪은 다양한 일화와 현지인들과의 교류,

    그리고 이국에서 접한 새로운 문물에 대한 경험담이 생생히 담겨 있다.

    특히 사행단과 현지 지식인들이 붓으로 맺은 인연들은

    조선과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기반이 되었다.

    1764년(영조 40) 조선의 11번째 일본 통신사행(通信使行)에 참여한

    성대중(成大中, 1732-1809)이 가져온 서화 한 점은

    18세기 후반 조선 지식인들에게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다.

    전체 길이가 무려 4m가 넘는 이 두루마리 횡권은

    자그마한 그림 한 점과 8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당시 양국 여러 문사들의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젊은 문인이었던 성대중은 일본으로 향하는

    통신사행에 ‘서기(書記)’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다.

    조선통신사 일행은 일본 현지에 도착하여 방문하는 지역마다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고,

    새로운 문물을 고대하는 많은 일본 문인들과의 만남이 줄을 이었다.

    성대중이 참여한 통신사 일행은 부산을 출발하여 4월 5일 오사카(大阪)에 도착하게 된다.

    이날 성대중이 머물던 객관(客館)으로 오사카의 대표 상인이자 문인화가,

    그리고 서화 수장가였던 기 히로야스(木弘恭],

    즉 기무라 겐카도(木村蒹葭堂, 1736-1802)가 찾아와 만나게 된다.

    그들의 나이 각각 32세, 28세 때의 일이다.

    성대중은 오사카에 머무는 동안 기무라 겐카도를 비롯한 오카사의 문인들과 두 차례 만나

    서로의 글을 주고받으며 일본 지식인들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게 되었다.

    기무라 겐카도의 빼어난 기량을 알아본 성대중은

    그에게 이 뜻깊은 만남을 기념하는 서화를 요청하였고,

    이에 기무라 겐카도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그와 오사카의 문인들이

    서문(序文)을 적어 축으로 꾸며 선물하였는데,

    그 작품이 바로 <겸가당아집도>이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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