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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가월령가 8월령(農家月令歌 八月令)
    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22. 8. 31. 19:04

    농가월령가 8월령(農家月令歌 八月令)

     

    풍경 구경 자리

     

    팔월(八月)이라 중추(中秋) 되니

    백로(白鷺) 추분(秋分) 절기로다


    아침에 안개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을 성실(誠實)하고 만물을 재촉하니
    들 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일 공생(功生)한다

    백곡이 이삭 패고 여물 들여 고개 숙여

    서풍에 익은 빛은 황운(黃雲)이 일어난다.

     

     
     
     

    농가월령가 8월령(農家月令歌 八月令)

     

    8월이라 중추(中秋)되니 백로(白鷺) 추분(秋分) 절기로다
    북두성(北斗星) 자루 돌아 서천(西天)을 가리키니
    신선한 조석(朝夕) 기운 추의(秋意)가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 사이에 들리우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은 성실하고 만물을 재촉하니
    들 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일
    공생(共生)하다(보람 있다)
    백곡이 이삭 패고 여물들어(무르익어) 고개숙여
    서풍(四風)에 익는 빛은 황운(黃雲)같이 일어난다
    백설 같은 면화 송이 산호 같은 고추 다래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 명랑하다


    안팎 마당 닦아놓고 발채 망구(망태기) 장만하고
    면화 따는 다래끼(바구니)에 수수 이삭 콩 가지요
    나무꾼 돌아오니 머루 다래 산과(山果)로다
    뒷동산 밤 대추는 아희들 세상이라
    알밤 모아 말니어라, 철 돼 쓰게 하소
    명주를 끓어내어 추양(秋陽)에 마전하소(말리소)
    <남색>들이고 잇 <붉은빛> 들이니 청홍 색색이라
    부모님 연만 하니 수의를 유의하소
    그나마 마르재어 <마름> 자녀의 혼수하세
    짐 위의 굳은 박은 요긴한 기명<그릇>이라
    댐 싸리비를 매어서 마당질 쓰오리다
    참깨 들깨 거둔 후에 중해(중간올벼) 타작하고
    장 구경도 하려니와 흥성(興盛:흥정)을 잊지 마소


    북어포 젓조기로 사다가 추석(秋夕) 명일(明日) 쇠어 보세
    신도주(햅쌀로 빚은 술) 올려
    송편(올해 햅쌀로 만든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선사에 제물(祭物)하고 이웃과 나눠 먹세
    며느리 말미 받아 본()에 근친 갈재
    개 잡아 삶아 건져 떡 고리와 술병이라
    초록 장물 반물치마 차려입고 다시 보니
    여름 지낸 지친 얼굴 소복(회복)이 되었느냐
    중추야 밝은 달에 지기(志氣) 펴고 놀고 오소
    금년 할 일 못 다해 명년 계교(計較:계획) 하오리다
    풀을 베어내고 가을같이 해 밀 보리 심으세
    끝끝이 못 익어도 급한 대로 걷어가소
    인공(人功)만 그러할까, 천시(天時)도 이러하니
    반각(半刻:잠시)도 쉴 새 없이 마치면 시작(始作)이니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조선 헌종 때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가사

    1책,  필사본,  월령체(月令體) 장편 가사이다.

    작자가 고상안(高尙顔)이라는 설도 있었으나, 정학유로 고증되었다.

    필사 이본으로는 권경호본(權卿鎬本, 1876)·이탁본(李鐸本)·

    정규영본(丁奎英本, 1925)· 안춘근본(安春根本)·

    이능우본(李能雨本) 등이 전하고 있다.

    농가의 행사, 세시풍속뿐만 아니라 당시 농촌사회의 상황을 알 수 있어,

    농가를 읊은 시가 중에 대표작품으로 꼽힌다.

    농촌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듯 표현하고 있으며, 교훈적 내용도 담았다.

     

     

    정학유(丁學游, 1786∼1855)


    조선 후기의 문인. 본관 나주(羅州). 자 문장(文). 호 운포(耘逋).

    정약용(丁若鏞)의 둘째 아들.

    1808년(순조 8)에는 형 학연(學淵)과 함께 유배 중인 아버지의

    《주역심전(周易心箋)》을 정리하여 완성시키는 등 정약용의 학문 활동을 도왔다.

    1816년(순조 16) 농가에서 매달 할 일과 풍속 등을

    한글로 읊은 《농가월령가》를 지었다.
    1816년(순조 16) 한 해 동안 힘써야 할 농사일과 철마다 알아두어야 할

    풍속 및 예의범절 등을 운문체로 기록한 <농가월령가>를 지었다.

    모두 518구의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있는데,

    농시(農時)를 강조하고 농구 관리와 거름의 중요성,

    그리고 작물 과목·양잠·양축·양봉·산채·약초·김장·누룩·방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사 내용과 세배·널뛰기·윷놀이·달맞이·더위 팔기·성묘·

    천렵(川獵)·천신(薦新) 등의 민속적인 행사들이 광범하게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농가월령가>는 농부들이 농업에 따른 기술적인 내용을 철마다

    음률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농업기술 보급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민속학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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