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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악산 신이 깃든 숲...신림 성황림(神林 城隍林)에서...
    국내 나들이/관광지(觀光地)로 2008. 1. 16. 07:38

    신림 성황림(神林 城隍林)에서...

     

    강원 원주시 신림면 성남2리 마을숲은 ‘성황림’으로 불린다.

    숲 가운데 큰 전나무가 마을의 수호신 나무다. 치악산 성황신이 이 나무를 타고 내려온다고 했다.

    신목(神木)인 전나무 옆으로 당집이 있고, 복자기나무·느릅나무·갈참나무가 에워싸고 있다.

    숲은 1만7천평. 80년 전엔 9만5천평으로 현재의 5배가 넘었다.

    지금은 숲 앞으로 포장도로가 놓여 있지만, 예전엔 호랑이가 나올 만큼 깊고 어두운 숲이었다.

    화전민이 대부분이었던 마을사람들은 산자락에 밭을 일구며 살았다.

    이따금 산에서 호랑이가 내려와 마을의 개와 돼지를 물어갔다.

    주민들은 치악산 성황신에게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매년 음력 4월8일과 9월9일 자정에 성황신이 강림하는 전나무 앞에서 소·돼지를 제물로 제사를 올렸다.
    신림(神林)이란 지명은 ‘신이 깃든 숲’이란 뜻. 대동여지도에 이미 ‘신림(神林)’이란 지명이 보인다.

    전나무 수령이 300년이 넘는 만큼 성황림의 역사도 수백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침략기인 1933년 ‘조선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로, 1962년 천연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됐다.
    현재 성황림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다. 한동안 숲은 맨땅이 드러날 정도로 훼손됐다. 당집 앞으론 버스가 다녔다.

    전나무 아래서 고기 구워 먹고, 나무 그늘에서 소풍을 즐기며 숲은 유원지가 되다시피 했다.

    보호를 위해 1989년 원주시가 보호철책을 둘러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자연의 복원력은 놀라웠다.

    파괴된 숲은 15년만에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으로 되살아났다.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2리 191·192·193번지.

    숲 가운데 작은 개울을 경계로 오른쪽에 전나무와 당집이, 왼쪽에 울창한 숲이 있다.
    당집 왼쪽엔 하늘 향해 비스듬히 몸을 돌린 음나무가 있다. 가슴 높이 지름 93㎝인 큰 나무다. 역시 금줄을 둘렀다.

    전나무를 남서낭, 음나무를 여서낭으로 보기 때문이다. 음나무는 예로부터 당집 주변에 많이 심었다.
    마을에선 성황림을 ‘윗당숲’, 500m 정도 떨어진 성남교 부근 숲을 ‘아랫당숲’이라 부른다.

    윗당숲을 남편숲, 아랫당숲을 아내숲으로 친다.

    아랫당숲은 72년 천연기념물 240호로 지정됐으나 78년 수해로 나무 상당수가 유실돼 현재 보호 해제된 상태다.
    당집 북쪽엔 소나무가 많다. 가지를 좌우로 늘어뜨린 낙락장송과 휘고 비틀린 소나무 10여그루가 우뚝하다.

    나뭇가지엔 파랗게 이끼가 앉았다. 무릎 높이에서 벌깨덩굴과 줄딸기덩굴이 한데 엉켜 있다.

    전나무를 비롯해 큰 나무 밑둥엔 세숫대야만한 구멍을 뚫고 합성수지를 발랐다. 나무가 썩지 않게 하기 위해 ‘외과수술’한 흔적이다.
    보호철책 밖은 2차선 도로다.  철조망 하나 사이지만, 숲은 속계와 사뭇 다르다. 엄숙한 기운은 숲이 울창하기 때문만일까.

    성남2리 주민회는 아직도 매년 4월과 9월 성황림에서 제사를 올린다. 신목인 전나무와 성황림의 신성함을 유지·계승한다.

    민중의 신림인 원주 성황림엔 자연에 대한 원초적인 믿음이 서려 있다.예전엔 마을마다 당산나무가 있었다.

    마을 입구의 수백살 먹은 큰 나무. 나무가 병들면 마을에 불운이 닥친다고 믿어 정성으로 보살폈다.

    당산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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