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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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22. 7. 6. 19:08
웃음꽃 티 없이 해맑은 아가의 미소 꽃보다 더 아름답다 누런 황소가 초록빛 들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다가 하느님 생각했을까 고개 들어 푸른 하늘 보며 코를 벌름벌름 하얀 이빨 드러내며 착하게 웃는다 산과 들엔 가지각색의 꽃들이 만발하여 화려한 꽃들의 축제가 드높다 하늘 향한 꽃들의 빛나는 얼굴 까르르 히- 히- 호- 호- 소리 없는 한낮의 웃음의 대 함성 웃는 얼굴은 항상 아름답고 힘이 있다 닫힌 마음 열어주고 평화와 사랑이 은밀히 이웃에게 번진다 -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 - 나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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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게 하소서 -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22. 6. 29. 21:04
보게 하소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하느님 저희의 눈을 열어 주시어 숨은 세계의 진리를 보게 하소서 동방박사 세 사람을 아기 예수께 인도한 그 별빛을 어둠 속에 있는 지구촌 모든 사람의 눈을 열어 주시어 보게 하소서 사람들의 얼굴 모양이 제각기 다르듯 생각도 다르고 마음도 다르게 만드신 놀라우신 하느님 그 다양성 안에 숨어 있는 아름답고 고유한 보물 좋은 집을 찾아보며 하느님의 사랑으로 키가 크게 하소서 동서남북이 합쳐 하나의 땅덩이를 이루듯 평화를 위한 네 기둥 사랑 진실 정의 자유가 하나의 큰 평화를 이룸을 보게 하소서 -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 - 나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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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유언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21. 11. 30. 22:14
하늘로 오르심이여 영롱한 빛으로 성스러운 정경이셨노라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애의 고귀한 뜻을 정겹게 누리시다가 하늘로 오르심이여 돌아가심은 마음먹은바 원만히 이루시고 처음 왔던 길로 다시금 되돌아 가심이니 어질게 누려오셨던 흔적만 곱디곱습니다. - 병신년(2016년) 영롱한 봄빛아래 한벗 남창우 - 황홀한 유언 꿈을 꾸셨는지 환시를 보셨는지 투병 중인 구순의 수녀 어머니 둘러앉은 자녀들에게 들려주신 생생하게 황홀한 유언의 말씀 “내가 본 눈부시게 아름다운 삿갓집이 있는데 성모님도 계시고 예수님도 계셨다. 가지각색의 꽃들도 제 색깔이 어찌 그리 눈부시게 고운지...” 사업을 하는 아들을 향하여 지금 막 벙그는 핑크색 장미꽃 같은 얼굴 아주 사랑스런 낮은 목소리로 “먹을 것만 있으면 그만이다. 더 욕심낼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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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침묵 -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일상생활속에서/작품속으로 2021. 9. 5. 04:11
고통의 침묵 모든 식물들과 꽃들은 살아 있다. 살아 있어도 말이 없다. 꽃꽂이를 하려면 꽃가지를 사정없이 척결해 내야 훌륭하고 새로운 창조 작품을 만들 수 있는데 꽃과 소재로 딸려 온 나뭇가지들이 아플 것을 생각하고 나는 항상 마음의 아픔이 앞서 사정없이 척결해 낼 수 없으니 도저히 꽃꽂이 작품을 만들 수가 없다. 한숨을 크게 쉬고 마음을 크게 열고 하느님 제단에 봉헌하는 예물로 위로삼고 꽃꽂이를 했다. 사정을 두고 자르다 보니 꽃꽂이가 항상 크고 엉성하다. 야무지고 조화롭지 못하다. 늘 마음에 안 들어도 꽃들의 마음을 헤어리며 늘 안쓰러운 마음 꽃과 나비들에게서 고통의 침묵을 배운다.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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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하루 -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21. 3. 9. 19:04
축복의 하루 신새벽에 일어나 오늘 하루를 봉헌하며 햇살같이 쏟아져 내리는 강복을 기도하네 아침잠에서 깨어나 또다시 밤에 잠들 때까지 참된 축복은 주님과 함께 사는 시간 하루 온종일 모든 시간 속에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 시간과 공간 크고 작은 모든 일들과 사건들 발걸음 하나하나 보고 듣고 스쳐 가는 모든 것 위해 축복을 빌어 주면 그 축복 기쁨이 되어 또다시 내 가슴에 돌아와 안긴다 하루의 축복이 오리털같이 가볍고 포근한 큰 이불 되어 천하 만상이 그 품속에 잠겨 사르르 축복 속에 잠이 들 듯 나의 마지막 임종도 그렇게 될까 -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