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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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 - 정지용(鄭芝溶)국내 나들이/기념관(記念館) 2021. 10. 17. 19:14
향수(鄕愁) - 정지용(鄭芝溶, 1903~1950)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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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과 문장 - 정지용문학관국내 나들이/기념관(記念館) 2021. 10. 16. 22:07
문장(文章) 문장은 일제 말기 민족문학의 계승과 발전을 위하여 창간한 우리 문학을 대표하는 문예지(文藝誌)로 1939년 2월에 창간되어 1941년 4월 일제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통권 26호로 자진 폐간(廢刊)하였다. 1948년 10월 정지용(鄭芝溶, 1903~1950)이 속간(續刊)하였으나, 제1호로 종간(終刊)되었다. 저작자 : 김연만, 이태준, 김용준, 길진섭, 정지용 정지용과 문장 ‘문장’은 그 이전에 나온 다른 문학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신인 등용을 위한 ‘추천제’를 두었는데, 정지용은 시 부문 심사위원을 맡아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등의 청록파 시인과 이한직, 박남수, 김종한 등 역량 있는 시인들을 발굴하였다. ‘문장’에서는 시 14편, 선후평 12편, 시론 4편과 더불어 산문 3편 등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