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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로잔치에서 낭독한 가슴 찡하고 뭉클한 사연...(필독)
    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08. 5. 24. 13:59

     경로잔치에서 낭독한 가슴 찡하고 뭉클한 사연 (필독)

     

    2008년 5월 22일 수원시 매탄1동 경로잔치에서

    70세 노인이 낭독한 가슴 찡하고 뭉클한 사연을 소개 합니다.

     

     

    70대 우리네 인생

    우리네! 생(生)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든 가시밭 길 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들이 걸어 온 인생 여정은

    왜 그리도 험난 했으며 눈물로 얼룩진 한 많은 세월 세월이였던가요.

    찢어지게 가난한 이땅에 태어나서 청초하게 돋아나는 새순같은 나이에 전쟁이 무언지, 평화가

    무언지도 모른채 하루 세끼조차 해결하기 어려워 밤에는 과일 밭으로,혹은 감자밥 고구마밥

    시래기죽 보리개떡으로 연명하며 그 지긋한 보리고개 슬픈운명으로 넘어 온 젊은 날들 돌아보면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 길. 그 길고도 험난했던 고난의 세월을 당신은 어떻게 넘고 넘어왔는지요.

    지금은 무심한 세월이 파도에 밀려 육신은 이미 여기저기 성한데 하나없고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은

    하나 둘씩! 불귀의 객으로 사라지고있는 이때에 정신은 자꾸만 혼미해가는 황혼 길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 잘 견디며 자식들 잘 길러 부모 의무 다하고 무거운 발걸음 이끌고

    여기까지 왔건만 그 자식들은 부모생각 간곳 없고 제 잘났다 부모말씀 듣지 않고 망령이라 접어두고

    제 새끼들만 좋다고 어루 만지며 부모에게 무관하는걸 보면 잃어버렸던 내 인생 다시 찾아 남은세월

    후회없이 살다가고 싶지만 인생 나이 60,70이 지나면 이성의 벽은 허물어지고 가는 시간,순서 다 없어지니

    남여 구분없이 부담없는 좋은친구 만나 전국을 무대삼아 방방곡곡 구경하고 그 지방의 유래가 있는

    특유의 음식을 찾아 다니면서 산이 부르면 산찾아 산으로 가고, 바다가 손짓하면 바다로 가고, 입 맛대로

    사먹고 하고싶은 취미생활 마음껏 다하며 남은 인생 후회없이 살다 가십시오.

    한 많은 이 세상 어느날 갑자기 소리없이 훌쩍 떠날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져갈 것 하나없는

    빈손이며 알아주는 사람없고 동행해 줄 사람 하나 없으니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다 쓰고 쥐꼬리만치

    남은 돈 있으면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다 몽땅 쓰고 가십시다. 행여라도 사랑 때문에 가슴에 묻어 둔

    아픔이 남아있다면 미련없이 다 즐기고, 하고싶은말 다하고 “당신이 있어 나는 참 행복 합니다”라고

    짐심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 만나 남은 인생 건강하게 후회없이 살다 가십시오.

    오늘 매탄1동 노인잔치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5월 22일      조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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