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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내기와 보리베기에 알맞은 때...망종(芒種)
    국내 나들이/자연(自然)을 찾아 2008. 6. 5. 07:38

    모내기를 하며, 보리와 밀의 환갑날인 ....망종(芒種)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번째로 소만(滿)과 하지() 사이이다.

    양력으로 6월 6일 경부터이며, 음력으로 4월 또는 5월에 든다.

    씨를 뿌리기 좋은 시기라는 뜻으로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이뤄진다.

    각 지역별로 다양한 망종 풍속을 갖는데, 농사의 한 해 운을 보거나 농사가 잘 되기를 빌었다.

    농촌에서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망종은 보리를 먹게 되고 볏모를 심는 시기다.

    망종은 말 그대로 까라기 종자라는 뜻이니 까끄라기가 있는 보리를 수확하게 됨을 의미한다.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고 늦게 들면 나쁘다고 했다.

    망종까지는 보리를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 갈아 콩도 심게 된다.
    망종을 넘기면 모내기가 늦어지고, 바람에 보리가 넘어져 수확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보리는 "씨 뿌릴 때는 백일, 거둘 때는 삼일"이라 할 정도로 시간이 촉박했다.

    보리를 수확한 후에는 보리깍대기를 태워야 모내기 하기에 편리하다.

    그리고 모를 심어도 빨리 사름(뿌리 활착)하게 된다.

    그래서 보리수확이 끝난 논마다 보리깍대기 태우는 연기로 장관을 이루게 된다.
    농가에서는 이맘 때 쯤이면 보리수확과 모내기가 연이어져 부척 바쁘게 된다.

    이때의 바쁨을 일러 "발등에 오줌 싼다"고 말한다.
    망종때는 농사일이 끊이지 않고 연이어져 일을 멈추는 것을 잊는다고 '망종(忘終)'이라고도 했다.

    말 그대로 농번기의 최고 절정인 것이다.
    보리수확과 타작이 끝나는 망종때부터 모내기가 대대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이모작을 하는 남부지방에서는 보리나 밀을 베랴, 논을 갈고 써래질하고 모심으랴,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이렇게 바쁘다 보니 자연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별보고 나가 별보고 들어온다."는 말까지 생기게 되었다.
    이때의 바쁨을 이문구는 동시 '오뉴월'에서 이렇게 감칠맛나게 표현했다.

     

    엄마는 아침부터 밭에서 살고

    아빠는 저녁까지 논에서 살고

    아기는 저물도록 나가서 놀고

    오뉴월 긴긴 해에 집이 비어서

    더부살이 제비가 집을 봐주네

     

    모심기는 또 얼마나 괴로운 일이던가.
    논에 물이 많으면 심어도 모가 곧 뽑히고, 적으면 구덩이가 쉽게 드러나 뿌리가 마르고 만다.

    또 모를 심으면 며칠간 모끝이 하얗게 마르는 죽사름을 시작한다.
    못자리에 있다가 옮겨오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잠시 죽은 듯이 있다가 뿌리를 내리며

    다시 기운차게 살아오르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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