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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들어 절정에 오른 설악(雪嶽)국내 나들이/산(山)으로 2008. 10. 21. 21:35
붉게 물들어 절정에 오른 설악(雪嶽)의 단풍
휴일을 맞아 강원도 설악산의 백담사-영시암-오세암-만경대를 거쳐 다시 백담사로 오는
약5시간 30분간의 설악산 산행 중에 만난 붉게 물들어 절정에 이루는 설악의 단풍을 담아봤다.
아쉽게도 예년과는 달리 가뭄이 심해서인지 고운 단풍이라기 보다는 나뭇잎이 말라 비틀려
고사되다시피 누런 빛깔을 띠는 낙엽이 너무 많았다.
사실 단풍은 서리맞은 잎새들의 엽록소가 분해되어 엽황소로 변하거나 붉게 변하는 자연현상이다.
공기중의 수증기가 햇빛을 받아 아름다운 노을을 지게 하듯....
아직은 아름다운 단풍이지만 이제 한 두 차례 더 서리가 내리면 그 아름다움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본격적인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단풍!
초록색이었던 산을 울긋불긋하게 물들이며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단풍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단풍나무는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늦겨울에는 헐벗은 몸으로 추위를 견디는 인내를 가르치고,
쫑긋이 연두 빛 새싹으로 눈망울을 터트리며 봄소식을 전달할 때에는 한없는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으며,
그 무덥던 여름날에는 짙푸른 녹음으로 시원함과 마음의 피로를 덜어주더니,
가을이 오기도 전에 빨간 옷을 갈아입지도 못한 채 낙엽이 되어 잎새를 떨어뜨렸다.
단풍 사이로 보이는 백담계곡은 가뭄으로 물이 말라 계곡이 바위들이 헐 벗은채 있다.
그 옆에서는 그래도 혼자 여유를 부리 듯 단풍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붉게 물든 단풍사이를 등산객이 지나고 있다.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일찍 단풍 색깔도 더 곱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극심한 가을 가뭄과 고온으로 인해 나뭇잎들이 단풍이 들기전에 바짝말라
그냥 낙엽으로 변하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
"산마다 물이 들어 하늘까지 젖는데골짜기 능선마다 단풍이 든 사람들
그네들 발길따라 몸살하는 가을은눈으로
만져다오 목을 뽑아 외치고산도 타고 바람도 타고 사람도 타네”
(우이동 시인들의 합작시 '북한산 단풍'중에서)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 계절", 여름내 푸르렀던 나무들이 붉은 색으로 곱게 치장한다.
만산홍엽, 가을산이 붉디붉게 타오른다. 층층 암봉마다 돌연한 유혹처럼 불타는 단풍,
고운 단풍잎에 비끼는 가을 햇살 또한 몽롱하게 눈부시다.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는 걸 보면 자연의 순리를 누구도 거역할 수 없을것...
얼마나 가뭄이 극심했으면 산 높고, 골 깊은 설악산 백담계곡이 이렇게 물이 없으니...
붉게 타오르며 절정을 맞고 있는 설악의 단풍
등산객과 단풍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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