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호(西湖)도 이젠 겨울을 맞고 있는데....수원사랑/축만제(祝萬堤) 2008. 11. 15. 18:55
서호(西湖)도 이젠 겨울을 맞고 있는데....
수원 서호공원(水原 西湖公園)의 앙상한 가지가 겨울 채비를 하고있다.
매섭고 긴 겨울이 지나면 새 생명이 숨울 쉬듯 내년을 기약하며.........
늦가을 이라기 보다는 초겨울로 완전히 접어 들은 듯하다.
앙상해진 나뭇가지를 보고 있으면 맘까지 추워 지는 느낌이다....
언제 가셨는데 안오시나 한 잎 두고 가신 님아 가지 위에 눈물 적셔놓고 이는 바람서리 남겨놓고
앙상한 가지 위에 그 잎새는 한 잎 달빛마저 구름에 가려 외로움만 더해가네
밤새 새소리에 지쳐버린 한 잎마저 떨어지려나 ...
내리는 눈을 볼 때보다 앙상한 나뭇가지를 볼 때 .정말 겨울이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소설가 김지현의 "겨울 나뭇가지에게" 벌거벗은 나뭇가지들이 겨울바람에 휘둘린다. 찬바람이 오고가는 하늘은 시퍼렇게 벗겨져 눈이 시리지만,
나뭇가지는 외려 그것을 치받듯 뻗어 있어 강단이 있고 씩씩해 보인다. 잎이 떨어지고 알몸을 드러낸 가지들은
숨을 죽인 채 혹한을 견뎌내는 중이다. 인고의 시간이 지나면, 앙상한 가지들은 다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래서 나목에게 영하의 바람이 지배하는 시간은 일종의 성장의 시간인 셈이다. 고통과 눈물, 인내와 탄식으로
얼어붙은 시간의 이면에는 오기와 열정, 희망 따위들로 농익은 생명의 기운이 감지된다. 때문에 모진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다하며 존재하는 것에는, 숭고한 열기와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법이다.
'수원사랑 > 축만제(祝萬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호공원(西湖公園)에서 휴일 산책을... (0) 2009.01.18 멸종된 "서호 납줄갱이"를 수원박물관에서 보다. (0) 2009.01.09 각양각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서호공원(西湖公園) (0) 2008.11.09 서호(西湖)도 이젠 겨울을 준비하고 있어요... (0) 2008.11.09 서호(西湖)의 야경(夜景) (0) 2008.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