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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고, 가장 낮은 성당 "하우현성당(下牛峴聖堂)"국내 나들이/천주교(天主敎) 2013. 3. 5. 04:40
가장 작고, 가장 낮은 성당 "하우현성당(下牛峴聖堂)"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201번지에 위치한 하우현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성당으로 극소수만 아는 "숨은 성당"이다.
굳이 종교의 유무, 종류를 따질 필요 없이 아담한
하우현성당은 그저 잠깐 쉬어 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하우현성당이 있는 곳은 원래 동양원이라는 역원(驛院)이 있던 곳으로
현재는 "원터"라고 불린다.
하우현은 우리말로 하우고개. 이 지역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다.
또한 숲이 울창해 박해(迫害)받던 시절에 천주교도들이 숨어 살기 좋은 곳이었다.
하우현성당이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1894년이며,
1886년 한·불 조약 성립으로 신교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숲 그늘에 피신했던 천주교도들이 이곳에 성당이라는 보금자리를 만든 것이다.
1888년 7월 왕림(갓등이,현 경기도 화성 봉담)이 최초로 본당으로 승격하여
하우현의 모(母)본당으로 하우현까지 관할하였다.
1893년 공소 초대회장으로 김윤중(베드로)이 선출된 기록이 있으며,
1894년 5월 왕림본당 2대 신부인 알릭스(Alix) 신부는
하우현 신자들이 공소 강당없이 교우 집에서 공소 예절을 행하는 것을 보고
강당 신축을 강력히 권고한 결과, 알릭스 신부가 협조한 금액과 하우현 교우들이
모금한 1,500냥으로 1894년 초가지붕 목조성당 10칸이 건축되었으며,
1900년에 하우현은 왕림 본당에서 분리되어 본당을 독립하였다.
1965년 김영근 신부는 성당 건물이 퇴락하여 붕괴 위험이 있음을 보고
미군부대 건축자재 원조로 현재의 성당을 재건축하였다.
하우현은 본당 설정 이래 본당 폐쇄가 거듭 되풀이 되고
타 본당에 귀속된 공소였던 터라 사목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었다.
성당은 본당 건물과 사제관, 수녀원까지 모두 3개의 건물로 이루어졌다.
그 중 눈여겨볼 만한 건물은 본당과 사제관으로 1894년 초가로 된 10칸짜리
목조강당으로 지어진 본당은 붕괴 위험 때문에 1965년 신축됐다.
크기는 100평이 채 못 될 듯. 하얀 단층짜리 낮은 건물이어서인지 편안함을 안겨준다.
성당 내부도 그 겉모습처럼 단출하다. 의자도 없다.
사람들은 의자에 앉아서가 아니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가장 낮은 자세로 신(神)을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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