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삼성산 삼막사의 아름다운 글
    국내 나들이/사찰(寺刹), 불교(佛敎) 2012. 11. 27. 21:18

    삼성산 삼막사의 아름다운 글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정유찬)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

     

    노년의 지혜


    나이가 들면 나서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말 군소릴랑 하지도 말고

    저 그저 남의 일엔 칭찬만 하소 묻거들랑 가르쳐 주기는 하나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편안 하다오


    이기려 하지말고 져 주시구려 어차피 신세질 이 몸인 것을 젊은이에게는 자랑 안겨주고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원만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고마워요


    재물에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거라오

    그 사람은 참으로 좋은 분 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살아있는 동안은 많이 베풀어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는 재물을 놓치지 말고 죽을때 까지 꼭 잡아야하오

    남들에게는 구두쇠라 들을지언정 돈이 있으므로써 나를 돌보고

    남들이 받들어 모셔준다는 것 우리끼리 말이지만 사실이라오


    지난날의 일들을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하지 마소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이제는 마음대로 되지를 않소

    그대는 훌륭해 나는 틀렸어 그러한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내 자녀, 내 손주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나 우러러 뵈는 좋은 노인으로 살으시구려

    미련하면 안되오 그러기 위해 머리를 식히고 무엇인가

    한 가지 취미도 가져 재미있게 오래오래 살으시구려


    가을에는(고은영)

     


     

    우리들 생각의 창에 머무는 아름다운 가을은 허무요 아픔입니다.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상심한 우리 가슴으로 새로운 길이 하나 생겨납니다.


    풍요의 결실과 넉넉한 추수의 부유함에도 가을 깊은 강을 건너는

     

    우리들 마음에 바람 부는 비어있는 조그만 귀퉁이


    떠날 곳이 없음에도 떠나고 싶은 그 어느 귀향의 종착지가 죽도록 그리운 날


    정점 같은 어두움에 서글픔으로 물 오르는 삼등 칸 야간 열차를 타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그리움 한 자락 이방인처럼

     

    낯선 도시에 미련없이 훌쩍 버리고 눈물 젖은 삶의 손수건도 묻어 버리고


    어두움의 깊은 혼에 따뜻한 불 밝히고 싶은 간절함이

     

    가을엔 누구에게나 소망처럼 끊임없이 피고 집니다.


     먹고 살기 바빠 앞만 보고 살다보니 어느 듯 늙어 병마가 들어 왔으니

    남에게 좋은 일 한번하지 못하고 살기 위하여 죽기 아니면 살기로 악만 품고 살아

    종교의 믿음조차 멀리하여 왔으니 이제 어디다 대고 빌 것인가?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하였거늘 베개머리에서 과거 잘못하여

     죄지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갈 때마다 등골에서 식은땀이 흐르는구나.

    - 이 시대의 《도덕경》中에서-

     

    어느 노모의 푸념

     

    자아~ 여보시오! 돈 있다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며,명예가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 소용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 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 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형제 내식구가 최고인냥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 아닌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지 않소.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으며 날 이렇게 돌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되니 "남남"되고,

    대학가면 "사촌"이고, 군대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되더이다. 장가가면 "사돈"되고,

    애 낳으면 "내나라 동포"요, 이민 가니 "해외동포"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되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도둑"이며,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치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마시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울었네


    얽히고 설킨 실타래 같은

    칡 덩굴마냥 그칠게 얽힌

    업... 인연... 삶의 무게

    감당할 수 없는 회오리바람 같은

    외로움 고독 허무의 강습에

    힘없이 울었네.


    힘 부치게 살아온 날들

    말할 수 없는 인내로

    감춰 두고서 감춰 두고서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쓸어 안고 쓸어 안고

    혼자서 울었네.


    님이시여

    님이시여


    나를 잡아 주소서

    자유(해탈)를 위하여

    갈려.. 달려...

    가리니...


    사절가


    이산 저산 꽃이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줄 아는 봄을

    반겨헌들 쓸데가 있느냐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 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 세계 되고 보면은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이 벗이로구나

    무정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한번가면

    다시 올줄을 모르는구나.

    가는 세월 어쩔거나

    늘어진 계수나무 끌끌어리에다

    대랑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 허는 놈과

    형제화목 못 허는 놈

    차례로 집어다가

    저 지옥으로 먼저

    보내 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덜

    이 자리에 모여앉아

    한잔 더 먹소들..

    먹게 허면서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세

     

    법요집 모연문

    법보시의 공덕


    밝게 기억하게 되고

    총명한 지혜를 갖추게 되고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게 되고

    견고하게 되고

    지혜가 있게되고

    세간을 넘어선 지혜를 통달하게 되고

    탐욕이 적어지고

    화내는 것이 적어지게 되고

    어리석음이 적어지게 되고

    마군이 그를 따르지 못하게 하고

    모든 불세존이 생각하게 되고

    非人들이 그를 지켜주게 되고

    제천들이 그에게 위덕을 일으키게 하고

    원적이 그를 따르지 못하게 하고

    친구와 갈라서지 않게되고

    언사가 고상하게 되고

    두려움이 없게 되고

    마음에 기쁨이 많게 되고

    지혜로운 자가 칭찬하게 되며

    그의 법보시 또한 맑게 기억되는 가치를 갖게 되느니라.


     -권발증상의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