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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산막이 옛길'국내 나들이/관광지(觀光地)로 2013. 11. 19. 04:30
추억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산막이 옛길'
고향마을 산모롱이길 같은 ‘산막이 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길이 10리의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이며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만드는 친환경 공법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여
살아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막이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괴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산막이 옛길 (이인순)
사오랭이 지나
괴강물은
물 빛 산 그림자로 흔들린다
배암 같은 다래 덩굴들
산허리를 감고 돌아
어디로 가는가
어슬렁 어슬렁 호랑이 발자욱
물 마시러 내려온 토끼 노루
다래 순 베어 물고
괴강물 따라
빙글 빙글 돌고 돌다
어지러워
산 막이 옛길 토해 낸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산막이옛길
백두대간에서 한남금북정맥이 갈라져, 남한강의 달천과 금강의 보강천이 흐르는 한반도의 정중앙 괴산군,
친환경농업으로 물산이 풍부하며 인심까지 후덕한 풍요로운 괴산군,
바로 여기에
칠성면 사은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까지 하나로 어우러진 정감어린 옛길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길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십리 옛길과 이십리 등산로로 복원하여
하늘과 땅, 산과 강과 바람, 바위와 소나무, 산새와 들꽃이 조화를 이루는
「산막이옛길」을 만들어전국민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이 길은 1957년 우리나라 기술로 최초 건설된 괴산댐의
역사성을 살리고 자연생태계 보고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이에 「산막이옛길」고갯마루에 기념빕를 세우고 그 뜻을 후대에 계승하고자 한다.
2011년11월11일
괴산군수 임 각 수
꽃창포 (김민정)
네가 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너와 마주한 그 순간
타들어가는 목마름 있어도
숨죽여 고고한 척
하루하루 견디다
태양과 바람의 노래에 흔들리고 말았다
두 손 맞잡던 그날의 기억 속에
서성거리는 발걸음
그리움으로
기다림으로
지우지 못할 추억으로
온 몸 휘감겨 오고 있다
푸른 하늘이 열리고 사랑한 날들
꽃으로 피어
너의 이름 부르는 데.
풍경 (변주섭)
지붕 맨 위 가장자리
놋쇠 주발에 붕어 한마리 키운다
소슬 부는 바람에는 댕그당 댕그당
파도치는 강풍에는 땡땡땡
언제나 들어봐도 싫지 않은 소리
오늘도 붕어의 소리 듣고 싶다.
연리목 (왕영분)
산을 오르다 보았네
둘이 한 몸 인척 하나되어
서로 의지하며 사는 모습
바람인들 무서우리
눈 비인들 서러우리
둘이 서로 보듬어 안아주니
안으로 삭힌 세월
사랑이란 이름으로 영원하리
괴산 소문 (김태수)
뭔 일인가 했더니만
이런, 세상에나!
혀끝에 착착, 감기는 절임 배추
꽉꽉, 들어찬 대학 찰옥수수
하하하! 빨갛게 웃는 청결 고추
청정한 물방울 튀듯
아삭아삭, 씹히는 연풍 사과까지
오호! 소문, 장난 아니구나
빗소리 길 위로 괴는 날 (정다운)
한사람이 온다
한사람이 간다
늘 그사람이 간다
추적추적 비가 내려도
한사람이 간다
빗방울이 주룩주룩
한사람을 달랜다
뒤돌아 올까봐
자물통을 살짝 걸어 놓았다
꽃잎 차를 마시며 (김용미)
아무리 바쁘더라도
아무리 고달프더라도
시간시간 끝자락을 남겨놓고
꽃잎 차 한잔 음미하네
들숨에 묻어나는 향을 마시며
어지럽던 마음
날개 달아 훨훨
마주한 서먹함도
한잔의 차로 온정을 나누고
아쉬운 마음도
한잔의 차로 더 잡아두고
섭섭했던 마음조차
한잔의 차로 데워 주려네
꽃잎차는 예쁜 욕심꾸러기
아주 착한 욕심꾸러기
산이 부른다 (김대정)
산이 부른다
몸이 쇠하니 쉬어 가란다
온 몸을 쥐어짜서 주는
한 모금의 물로 치유 하란다
산이 부른다
마음이 밝아졌냐고
사계절 온 갖 꽃을 피워 놓고
어두운 맘 밝게 하란다
산은 얘기했다
모든 걸 주겠다고
항상 너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깊고 푸른 울음에 닿다 (김미화)
대체 저 울음들은
왜 지상의 낮은 날들을
배회한 후에야
푸른 질서를 배우는 것일까
슬픔의 곧고 딱딱한 표면에 의지한 채
또 다른 날에 보이는
파르르 한 소리
울음이란 혼자서 완성할 수 없는 계절임을.
매미 한 마리
껍질이 된 슬픔에 표착되어
푸른 여름을 게운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 (김수영)
내 어린 날 불정 삼방리 어래산 기슭
봄볕에 놀던 작고 고운 시냇물
쫄쫄 옹기종기 모여 흐르며
진달래 할미꽃 아지랑이 세상을 보네.
시냇물은 솔향기 먹고 민들레 꽃가루 띄워
천년 바위 스쳐 만지며 무심히 흐르네
달래강 이포나루 지나 한양 마포까지
흑백 영화 비오는 날 내 인생 흐르듯.
주절이 달린 한을 띄워 오늘도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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