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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楊貴妃, Papaver somniferum)자연과 함께/꽃(花) 2014. 4. 18. 06:00
양귀비(楊貴妃, Papaver somniferum)
양귀비과(楊貴妃科 Papaveraceae)에 속하는 1~2년생초로 키는 1~1.5m 정도 자란다.
중국이나 한방에서는 앵속(罌粟) 이라 부른다.
열매가 항아리같이 생기고 그 속에 좁쌀 같은 씨가 들어 있다고 해서
‘항아리 앵(罌)’에 ‘조 속(粟)’자를 쓴 것이다.
혹은 미낭화(米囊花)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쌀이 가득 든 주머니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꽃보다 그 열매나 씨의 공리성을 더 중히 여겨서 붙인 이름이라는 데에 공통점이 있다.
잎은 긴타원형으로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없고 잎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자주색·붉은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피며 꽃받침잎은 2장, 꽃잎은 4장이다.
열매는 둥그런 삭과(蒴果)로 익으며, 삭과 꼭대기에는 우산처럼 생긴 암술머리가 남아 있다.
덜 익은 열매의 흠집에서 나온 즙액 말린 것을 아편(阿片)이라고 한다.
아편은 최면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진통제·진정제·지사제 등으로 써왔다.
아편을 담배와 함께 피면 마취 상태에 빠지거나 몽롱한 상태가 되며
습관성이 되기 쉽고, 중독현상이 나타나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양귀비 재배를 금지하거나 국가에서 조절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마약법'을 마련해 양귀비 재배를 허가·조절하고 있다.
그러나 양귀비의 씨에는 이러한 마약 성분이 없어 기름을 짜기도 하며,
씨를 털고 난 열매껍질을 앵율각(鸚栗殼)이라고 하여 발한제·해열제로도 쓴다.
양귀비(楊貴妃)의 전설
대부분 꽃의 얽힌 전설은 비극적인게 많은 데 양귀비 꽃에도 아름다운 전설이 있다.
아득한 옛날 인도에 한 행복한 왕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정원을 거닐다 이상한 새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왕자는 시종들에게 그 새를 잡아오게 했다.
잡혀 온 새의 발목에는 금실이 매어져 있었고, 몸에서는 이상한 향내가 났다.
왕자는 이 새를 금으로 된 새장에 넣었다.
그리고 침실 곁에 매달아 놓고 매일 바라보는 것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삼았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 새는 통 노래를 하지 않았다.
그런던 어느 날 왕자가 꿈을 꾸었는데 먼 나라 공주가 시종들과 함께
자기의 꽃밭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것이었다.
왕자가 물었다. 무엇을 찾고 있느냐고, 그랬더니 공주가 말하기를 자기는
남쪽 아라후라 라는 나라의 공주인데 자기의 새가 발목에 금실을 끊고 달아나서 찾는 중이라고 했다.
왕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새가 바로 그녀의 것임을 알자 그만 가슴이 뜨끔했지만
시치미를 뚝 떼고 그 새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공주는 그새의 이름은 자기 이름과 같아서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자기네 나라에서는 공주의 이름을 알아내는 사람이
국왕이 되는 동시에 공주의 남편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이름은 새만이 알고 있으며,
새가 부르는 노래가 곧 공주의 이름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새는 한 가지 꽃만을 좋아하고, 그 꽃이 자기의 이름과 같은데
그 꽃이 여기에 없으니 그 새도 여기에 없는 것이 틀림없다고 하며 그 곳을 떠나 버리고 말았다.
꿈에서 깬 왕자는 비로소 새의 비밀을 알게 되어서 여간 기쁘지 않았다.
이제 공주의 뜰에 핀 그 꽃만 따오면 되었다. 그래서 힘센 용사를 뽑아 공주의 나라로 보냈다.
그러나 한 사람도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왕자 자신이 그 꽃을 찾아 아라후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공주가 사는 곳은 하늘까지 닿는 성이 세 겹으로 둘러 있고,
파수병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슬기로운 왕자는 무사히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꽃밭을 지키는 용사들은 모두 자기의 부하들이었다.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나라에는 이상한 약이 있어
한번 먹으면 그 전의 일을 모두 잊어 버리게 되어 있었다.
왕자는 밤을 틈타서 드디어 꽃을 따오는 데 성공했다.
꽃을 가지고 돌아온 왕자는 새장 앞에 그 꽃을 놓았다.
그 때서야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던 새가 비로소 아름다운 목소리로
“파파베라 파파베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해서 이 새의 이름도 ,꽃의 이름도 그리고 공주의 이름도 모두
“파파베라”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 후 왕자는 공주를 왕비로 맞아들여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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