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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烏耳島)의 볼거리국내 나들이/바다(海)로 2014. 7. 29. 05:00
오이도(烏耳島)의 볼거리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오이도(烏耳島).
지금은 바다위의 섬(島)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 섬(島)으로 불리는 특이한 곳이다.
지금은 오이도 해양단지로 조성되어 있어 수도권의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도란도란 이야기 밭을 비롯하여, 옛 시인의 산책길과 전망대 등이 있다.
사슴 /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얹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 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바다 / 윤동주
실어다 뿌리는
바람조차 씨원타.
솔나무 가지마다 샛춤히
고개를 돌리어 뻐들어지고,
밀치고
밀치운다.
아랑을 넘는 물결은
폭포처럼 피어오른다.
해변에 아이들이 모인다
찰찰 손을 씻고 구보로,
바다는 자꼬 섧어진다.
갈매기의 노래에····
도려다 보고 도려다 보고
돌아가는 오늘의 바다여!!
나의 꿈 / 한용운
당신의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이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뚤귀뚤' 울겠습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같이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앞에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모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으랴.
제석산(啼昔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엣 풀이라도 태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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