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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미원의 배다리, 열수주교(洌水舟橋)
    국내 나들이/관광지(觀光地)로 2014. 9. 21. 06:09

    세미원의 배다리, 열수주교(洌水舟橋)

     

    경기도 양평의 연꽃 공원인 세미원(洗美苑)과 두물머리(兩水里, 양수리)를 연결한

    이 배다리(舟橋)는 열수주교(洌水舟橋)라고 하여 정조임금의 효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지혜를 기리는 배다리이다.

    배다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1789년 정조께서 한강에 설치하여 수원 화성에 있는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를 참배할 때 사용하였던 것을 여기 세미원에 재현해 놓은 것이다.

    배다리는 일시적으로 강을 횡단하던 주교(舟橋)와는 달리 국내 최초로 연중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주교(舟橋)로,

    북한강 지류의 너비 245m 구간을 모두 52척(예비용 8척 포함)의 실제 선박(목선)으로 이어

    역사적 문헌상의 주교도(舟橋圖)와 노량주교 도섭도(鷺梁舟橋 渡涉圖)를 최대한 재현했다.

     

    열수(洌水)라 함은?

     

    대부분의 문인들이 한강은 한강(漢水)이라고 표현했지만,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항상 열수(洌水)라고 써서 자기가 한강 가에 사는 사람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모든 저작에 저자의 이름으로 열수(洌水) 정용(丁鏞)이라고 표현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칭호로 열초(洌樵)라고 해서 한강가의 꼴베는 사람, 아니면 열상노인(洌上老人)이라고 하여

    한강 상류에 사는 노인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노년기에는 가장 많이 사용한 호칭이 바로 ‘열상노인’이었다.

     

     

     

     

     

     

     

     

     

     

     

     

     

     

     

     

     

     

     

     

     

    이곳 배다리 건너난 사람은 각별히 보시오.

     

    이곳 한강물은 2천만 우리 동포가 마시난 상수원이니 각별히 주의하시고 또 주의하시오.

    그래서 이곳 한강물에 쓰레기 버리면 대역 죄인이 되오.

    배다리 난간이 나무로 되어 심히 약하오.

    난간에 기대거나 올라가면 위험하니 아니되오.

    배와 배 틈새가 벌려 있어 발이 빠지기 쉬우니 됴심 하시오.

    어린 아해 다리고 오난 분은 각별히 됴심 하시오.

    배다리 위에나 세미원 전역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면 벌금이 삼만냥이나 되오.

    호우나 태풍주의보 등 기상 특보가 나리면 배다리 통행이 아니 되오.

    마부가 이끄는 당나귀나 말을 타고 통행하난 것은 허용되지만

    애완동물은 통행이 아니되고 자전거난 출입구에 맡겨 두시오.

    단, 어린 아해나 몸이 성치안흔 사람을 태운 인력거난 통행이 가능하오.

     

    열수주교 수호대장

     

    배다리를 건너며(過舟橋, 과주교)

     

     

    열수(洌水) 정약용(丁若鏞, 1762~1836)

     

    해마다 정월달이 돌아오면은

    임금님 타신 가마 화성으로 행하시네

    가을이 끝날 즈음 배들을 모아

    눈 내리기 이전에 다리 이뤘네

    내 날개처럼 가지런한 붉은 난간

    물고기 비늘인양 하얀 널판재 가로로 까니

    선창가 저 돌들아 굴러가지 말고

    어버이 사랑하는 임금님 마음

    천년토록 길이길이 알려 주려마

     

    歲歲靑陽月 鑾輿幸華城(세세청양일 란여행화성)

    船從秋後集 橋向雪前成(선종추후집 교향설전성)

    鳥翼紅欄夾 魚鱗白板橫(조익홍란협 어린백판횡)

    艙磯石不轉 千載識宸情(창기석부전 천재식신정)

     

     

    배다리의 역사

     

    '배다리'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주나라 문왕(文王) 때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부터 다양한 사료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지금도 전국 곳곳에 배다리라는 지명이 전해지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선조들이 세운 교량 가운데 배다리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1789년, 정조께서 한강에 설치한 배다리로서

    설치규모의 웅장함과 화려함, 교량의 설치기법 등에서 단연 세계 최고로 꼽힌다.

    정조께서는 양주에 있던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부로 이전하고 능호흫 '현륭원(顯隆園)'이라 이름하였다.

    그리고 매년 한강에 배다리를 설치하여 현륭원을 참배하였는데,

    이를 위해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이 참여하는 주교사(舟橋司)를 설립토록 하여 배다리를 건설하고 관리하였다.

    여기 세미원에 정조시대의 배다리를 재현하여 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정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고자 했던 정조의 효행과 설계에 참여했던 정약용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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