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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대적광전(金山寺 大寂光殿)국내 나들이/사찰(寺刹), 불교(佛敎) 2014. 10. 31. 04:30
금산사 대적광전(金山寺 大寂光殿)
대적광전은 연화장세계의 주인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건물이다.
화엄종의 맥을 계승하는 사찰에서는 주로 이 전각을 본전으로 건립하며,
'화엄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하여 '화엄전', 비로자나불을 봉안한다고 해서 '비로전'이라고도 부른다.
현재 대적광전 건물은 앞면 7칸, 옆면 4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조선시대 건물이었으나
1986년에 화재로 전소된 후 1994년에 본래대로 복원하였다.
원래 '대웅광명전(大雄光明殿)' 또는 대법당이라고도 불렀다.
신라 때 진표율사가 창건하면서 지금의 미륵전을 금당이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아마도 이 자리에는 법당이 들어서 있었을 것이다.
대적광전이 지금의 웅장한 규모를 갖게 된 것은
정유재란 때 절이 전소된 후 1635년 수문대사의 중창에 의해서였다.
이후 영조 52년(1776)에 금파대사의 법손인 두월장로가 중수하였고,
1926년과 1938년 미륵전 보수시에 수리되었다.
수문대사가 중창할 때 따로 따로 모셨던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과 여섯 보살을 함께 모심으로써 대적광전 하나로 통합해 창건하였던 것이다.
거대한 규모이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주는 것은 이러한 한국 전통 건축의 기능적, 예술적 지혜 덕택이다.
금산사가 미륵전을 토대로 미륵신앙을 표방하였지만 한국불교의 이러한 통불교적 경향은 고려시대 이후 반영되었을 것이다.
그 뒤 조선시대에 들어와 마침내 대승불교의 대표적 부처와 보살을 모두 수용한 대 전각을 건립하게 되었던 것이다.
외부 정면 처마 아래에 걸린 '대적광전' 편액은 석전 황욱(1898∼1993)이 1991년에 쓴 글씨이다.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난 황욱은 붓을 손가락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잡고 붓 맨 윗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꽉 눌러 쓰는 이른바 악필법(握筆法)을 창안하였는데,
이 편액의 글씨 역시 이러한 악필법으로 황욱의 글씨로는 이외에
구례 화엄사의 일주문에 걸린 '대화엄사(大華嚴寺)'와 '해동선종대가람(海東禪宗大伽藍)' 편액 등이 있다.
대적광전의 내부 불단에는 비로자나불을 비롯한 5여래와 그 협시로서 6보살을 봉안하였다.
5여래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왼쪽에서부터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노사나불, 그리고 약사불이다.
6보살은 역시 왼쪽에서부터 대세지보살, 관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일광보살, 월광보살이다.
대적광전에는 일반적으로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삼신불을 봉안하여 연화장세계를 상징하게 된다.
삼신은 법신, 보신, 화신을 말한다.
금산사의 대적광전에는 특이하게 5여래 6보살이 모셔져 있는데,
이는 한국 불교의 특징인 통불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불타의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서 어느 하나의 사상이나 종파에 치우침이 없었고,
선과 교가 굴이 아님을 일찍부터 체득했던 때문이다.
전국의 명산대찰 어느 곳을 가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 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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