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화성원행반차도(華城園幸班次圖)
    수원사랑/문화예술(文化藝術) 2017. 10. 7. 21:49

    화성원행반차도(華城園幸班次圖)

     

     

     

     

     

     

     

     

     

     

     

     

    정조대왕의 을묘년(1795) 수원행차

     

    음악소리가 차츰 가까워 오자, 멀리 임금이 타고 오시는 수레를 바라다보니,

    마치 한 조각 붉은 구름이 공중에서 내려오는 것만 같았다.

    그 아래에는 오색 기운이 환하게 빛나고 있어 마치 꽃과도 같았다.

    자궁(慈宮)이 타고 오신 가마가 앞에 있는데, 궁중에서 기른 준마(駿馬)를 타고

    옛 청귀(靑鬼)의 유제(遺制)를 이용해 꾸미고 새겼는데, 모두 황금빛으로 치장을 했다.

    20여 명의 붉은 옷을 입은 여관(女官)이 좌우로 벌려 서서 앞에서 길을 인도했다.

    두 군주(郡主)는 가마를 타고 일행 중 조금 뒤에서 따라왔다.

    전하(殿下)는 자궁의 뒤에서 융장(戎裝)을 입으시고 전립(戰笠)을 쓰셨는데,

    붉은 털과 비취빛 깃이 마치 군의(軍儀) 같았다. <중략>

     

    승정원(承政院)과 오위도총부(五衛都摠府), 병조(兵曹) 및 군문(軍門)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모두 임금을 우러러 보았다.

    북소리가 조화로웠고 말의 발걸음의 빠르기도 가지런하여 편안히 말을 몰아갔는데,

    엄숙하면서도 나는 듯하여 진실로 태평성대의 기상이 있었다.

    잠시 후 포성(砲聲)이 울려 사람들을 경계시키니, 임금의 행차가 멀리서도 보였다.

     

    홍용한의 화성행행일기(1795)’ 중에서

     

     

     

    화성원행반차도(華城園幸班次圖)

     

    1795(정조19) 2월 을묘년 수원행차 행렬을 화려하게 그린 채색 두루마기 반차도를 전통기법으로 재현한 것이다.

    반차도는 행사 전에 행렬의 배치와 규모를 미리 연습해 보기 위해 제작한 계획도 성격의 그림이다.

    국왕을 상징하는 교룡기(蛟龍旗)를 앞세우고 수원(水原)으로 향하는 행렬의 중앙부에는 혜경궁(惠慶宮)이 탄 가마가 있다.

    가마 양끝을 말의 안장에 연결하여 두 마리의 말이 앞뒤에서 끌도록 특수하게 고안하였다.

    정조대왕이 탄 어좌마(御座馬)는 혜경궁 가마 바로 뒤에 있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행차였으므로 정조대왕은 일부러 가마를 타지 않았다.

    KBS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2013)” 제작 당시 재현한 것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