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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자나무(Trifoliate orange) - 지실(枳實)
    자연과 함께/나무(木) 2018. 10. 1. 05:25

    탱자나무(Trifoliate orange) - 지실(枳實)


    운향과의 낙엽관목으로 줄기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는데

    줄기와 가지는 녹색이고 약간 편평하거나 모가 지며 길이 3~5cm의 굵고 날카롭고 억센 가시가 어긋난다.

    관상용·생울타리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예로부터 도둑들 사이에 탱자나무로 생울타리를 한 집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는 속설이 있듯이,

    탱자나무 울타리 안팎으로는 쥐 한 마리 드나들지 못할 정도로 철저한 가시 장벽이 펼쳐진다.

    열매는 향기가 좋으나 먹을 수 없다. 묘목은 귤나무 접붙이기의 접본으로 쓰인다.

    탱자가 덜 익었을 때 2~3조각으로 잘라서 말린 것을 지실(枳實),

    열매껍질만 말린 것을 지각(枳殼)이라 하며 약재로 사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환제 또는 산제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구귤(枸橘점자(粘刺), 동정(同庭), 상각(商殼)이라고도 한다.


    탱자의 효능

    주로 소화기·호흡기 질환을 다스린다.

    관련질병: 각기, 건위, 구역증, 기관지염, , 담석증, 담즙분비, 대하증, 변비, 복부팽만, 복통, 빈혈증,

    살갗이 튼 데, 소화불량, 수종, 습담, 식적창만, 심하비, 어골경, 위축신, 위학, 은진, 이뇨, 이질,

    자궁수축제, 진통, 축농증, 출혈, 취한, 탈모증, 탈항, 편도선염, 해수, 해열, 행기, 황달, 흉통, 흉협고만

     



    탱자나무는 흔한 쓰임의 울타리 이외에, 국토방위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던 나라지킴이 나무였다.

    옛날에는 성을 쌓고 주위에 해자(垓字)’라 하여 둘러가면서 못을 파고 그도 모자라 성 밑에 탱자나무를 심었다.

    특별한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탱자나무 가시를 뚫고 성벽을 기어오르는 일이 녹녹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성을 탱자성이란 뜻으로 지성(枳城)’이라 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성은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성 밖은 탱자나무 숲(枳林)으로 둘러싸여 있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강화도에 있는 천연기념물 78호와 79호로 지정된 탱자나무 역시 외적을 막기 위해 심었다.

    옛날 사람들은 동네에 전염병이 돌면 가시가 많이 붙은 탱자나무나 음나무 가지를 꺾어다가 안방 문 위에 걸어 놓는 풍습이 있었는데,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시골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이다.

      겨울날의 탱자나무 울타리는 참새들의 천국이다.

    매가 하늘에 떠 있어도 참새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이리저리 가시가 뻗어 있어서 막대기 하나 들어갈 틈이 없어도 참새들은 순식간에 들어가 버릴 수 있어서다.

    박경리의 대하소설토지에서 최 참판 댁의 설명을 보면 사랑 뒤뜰을 둘러친 것은 야트막한 탱자나무 울타리다.

    울타리 건너편은 대숲이었고, 대숲을 등지고 있는 기와집에 안팎일을 다 맡고 있는 김 서방 내외가 살고 있었는데······”라고 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탱자나무는 대부분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탱자나무의 가장 비극적인 쓰임은 위리안치(圍籬安置).

    이는 옛날 죄인을 귀양 보내 주거지를 제한하는 형벌로서 집 주위에 탱자나무를 빙 둘러 심어 바깥출입을 못하게 한 것을 말한다.

    길게는 이렇게 수십 년을 보냈으니 애꿎은 탱자나무만 원망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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