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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작가발굴 프로젝트 - 안녕하신가영(박수환 작품전)
    수원사랑/문화예술(文化藝術) 2018. 12. 4. 19:30

    2018 작가발굴 프로젝트 - 안녕하신가영(박수환 작품전)


    전시기간 : 2018. 10. 23 ~ 2019. 2. 24.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신풍동)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교황 프란치스코(Papa Francesco)

    2014, 합성수지, 종이에 드로잉 F.R.P drawing on paper, 45×44×6.5cm




    김정은

    2014, 합성수지, 종이에 드로잉 F.R.P drawing on paper, 44×39×6.5cm




    유재석

    2014, 합성수지, 종이에 드로잉 F.R.P drawing on paper, 46×37×7cm




    호날두(Cristano Ronaldo)

    2014, 합성수지, 종이에 드로잉 F.R.P drawing on paper, 51×47×7cm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2015, 합성수지, 종이에 드로잉 F.R.P drawing on paper, 51×47×7cm




    찰스 사치(Charles Saatchi)

    2014, 합성수지, 종이에 드로잉 F.R.P drawing on paper, 57×55×7cm






    (), (), ()와 주() Food, Clothing, Shelter and Charm


    우리가 사회 속에서 존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의(), (), ()이다.

    현대사회에서 거주, 즉 살고 싶은 장소는 간절히 빌어야 얻을 수 있는 아파트로 형상화된다.

    박수환 작가는 이러한 거주의 ()’와 기원의 의미를 담은 빌 ()’의 의미를 혼용하여

    부적(符籍)에 사용되는 재료를 사용해 아파트의 단면을 그려낸다.

    작가는 한 획씩 정성껏 아파트를 쌓아나가며, 누군가의 거주에 대한 기원을 작품에 담는다.

    일반적으로 부적은 무엇인가에 대한 욕망, 희망, 기대를 담고 있는 상징적 요소로,

    한 평 크기 캔버스에 담긴 아파트의 단면은 누군가의 집에 대한 기원과 소망을 담은 부적 그 자체이다.




    각종 미디어의 발전으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람들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는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당연히 존재한다고 믿는 미디어 매체 너머의 상대는 과연 실재하는 인물인가,

    박수환 작가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그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시도로 그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발송한다.

    작가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유명인의 초상을 부조 형식으로 2점 제작하여 그중 1점을 해당 인물에게 보내고 응답을 기다린다.

    발송된 작품을 받은 사람들은 감사의 인사를 표하거나 혹은 무응답으로, 혹은 그대로 반송되어 돌아오기도 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막연한 믿음으로 존재했던 타인의 존재를 확인한다.






    안녕하신가영


    동시대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의 삶과 생존의 문제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낮은 경제 성장률과 극심한 취업 경쟁 사회는 청년들에게 다른 삶, 다른 가치를 요구하였고,

    청년들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며 기성세대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현실의 무거움을 가볍게 풀어가거나 삶을 즐기려는 태도들은 동시대 청년들의 새로운 문화라 할 수 있다.

    때로 청년들의 문화는 기존의 것과 달리 가볍고 키치(Kitsch)한 것으로 치부되거나 질서에 반하는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존재와 실존의 방식을 가볍게 인식하는 것은 무거운 현실에 대한 반동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작가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바라 본 존재와 실존의 문제를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 기획전이다.

    존재는 나와의 관계 혹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확인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타인의 존재를 발견하고, 삶과 죽음을 의식하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청년 작가들은

    존재와 실존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새롭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마주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하고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이들의 고민은 무거움과 가벼움,

    나와 타인 사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되었다.

    실존 그 자체가 중요해진 사회에서 청년들이 놓지 않는 관계와 타인에 대한 가치는

    존재와 실존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대를 바라보는 청년 작가의 시각을 통해 동시대 사회에서 청년들의 삶을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청년 작가들은 수원을 비롯하여 오산, 화성 등 인근 도시에서 활동하거나 연고를 둔 작가들 중 선정하였다.

    글로컬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 청년 작가들을 지역이라는 테두리로 구분하는 것은 다소 한계가 있으나,

    시립미술관으로서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은 미래 지역 미술을 담보하기 위한 하나의 절차이며 과정일 것이다.

     

    인간은 행위를 통해 자신을 증명해나가는 존재이다.

    청년들만의 방식으로 안녕하신가영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청년 작가들이

    예술적 행위로 자신의 존재를 위치시키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청년 세대 작가들이 만들어 갈 과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수환


    2015430일 나는 유재석, 시진핑(習近平), 찰스 사치(Charles Saatchi), 빌 게이츠(Bill Gate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ano Ronaldo), 프란치스코 교황(Papa Francesco),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유명 인물의 초상을 두 점 만들어 한 점씩 그들에게 보냈다.

    어떤 사람은 반송을 했고, 어떤 사람은 고맙다는 답을 보냈다.

    우리는 직접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를 통해 이들의 말투와 걸음걸이, 웃음 등을 알고 있다.

    명성, 이름, 서명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그들은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일까?


    (), (), ()는 인간생활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3요소라 한다.

    그 중 특히 주()는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생존의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도시생활을 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마을의 형태이자,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된 아파트는 이제 살 주()’가 아닌 간절히 빌고 빌어야 이룰 수 있는 빌 주()’가 되었다.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현대인의 빌 주()’를 작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은

    주변의 재앙을 쫓고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찾는 부적의 제작과정과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부적에 사용되는 붉은색 안료를 한 획씩 쌓아나가며 누군가의 소원이 성취되기를 바라는 드로잉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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