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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작가발굴 프로젝트 - 안녕하신가영(현지윤 작품전)수원사랑/문화예술(文化藝術) 2018. 12. 3. 23:00
2018 작가발굴 프로젝트 - 안녕하신가영(현지윤 작품전)
전시기간 : 2018. 10. 23 ~ 2019. 2. 24.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신풍동)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창자 할머니의 채소가게(현지윤)
2017, 캔버스에 유화 Oil on canvas. 162×130cm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는 행궁동 인근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 작업이다.
작가는 행궁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한 분씩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며 과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는지 질문한다.
행궁동 어르신들의 일과 삶, 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면서 동시에 작가의 개인적 애도 과정이기도 하다.
현지윤 작가는 상실과 애도, 삶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바탕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
현지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오랜 시간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주변에서는 죽음에 너무 깊이 심취해있지 말라고 충고하곤 했다.
그러나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인데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있냐고 되묻곤 했다.
나는 다가올 죽음에 대한 무력감과 불확실함에서 오는 불안함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이 기록의 이유는 언젠가 그리워 할 존재들을 다시 꺼내보며, 남겨질 내가 좀 덜 그리워하고 덜 슬퍼하고 싶어서였다.
결핍과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이기심의 기록이었다.
열심히 슬퍼하고, 애도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에 몰두하며 기록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오히려 삶에 대한 의지가 생겨났다.
불분명했던 것들이 또렷해졌고,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삶에 대한 고민은 나와 가족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주변에 계신 노인분들의 이야기로 확장되었다.
삶과 죽음, 늙음에 대해 질문하고, 다양한 삶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며 많이 웃고 울었다.
작가로서 현재의 삶을 살며, 애정과 관심이 가는 존재들을 앞으로도 치열하게 기록하고 싶다.
진심을 다해 만든 작품이 누군가의 삶에 티끌만한 불씨로 남는다면 내삶에 있어서도 뭉클한 기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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