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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도심지의 까마귀떼수원사랑/이모저모 2019. 1. 12. 03:18
수원 도심지의 까마귀떼(떼까마귀)
수원 도심지의 까마귀떼(떼까마귀)
수원시 인계동, 권선동, 곡선동, 매탄동 일대에는 3년 전인 2016년 12월경부터 까마귀가 무리를 지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떼까마귀는 시베리아(러시아), 몽골 등 북쪽 지역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겨울 철새다.
이듬 해 3월까지 이곳에 머물다 다시 북녘으로 날아간다.
수원시에 몰려든 약 3천여마리의 떼까마귀들은 낮에는 주로 화성과 수원시 외곽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나서
해 질 녘인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 도심지 건물과 전선에 앉아 쉬고 있다.
하지만 어스름한 저녁 전깃줄에 무리 지어 있는 까마귀를 보노라면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전깃줄에 앉은 떼까마귀들의 '배설물 테러'도 이 시기부터 반복되고 있다.
까마귀(Carrion crow)는 독특한 울음소리 때문에 죽음의 전조(前兆)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길조(吉鳥)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흉조(凶鳥)다.
전쟁터에서 미처 수습하지 못한 시신을 가리켜 '까마귀 밥이 됐다'고 한다.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어 자연을 청소하는 '송장새'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까마귀는 다른 새에 비해 대뇌가 발달해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생각보다 영리하고 효심도 뛰어나다.
'반포보은(反哺報恩)'이라는 말처럼 새끼 까마귀는 자란 뒤에 자신을 키워준 어미 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
그래서 '반포조(反哺鳥)' '효조(孝鳥)'라고도 한다. 가마리·가막귀라고도 하였다.
한자어로는 자오(慈烏)가 표준이고, 오(烏)·자아(慈鴉)·한아(寒鴉)·노아(老鴉)·오아(烏鴉)라고도 한다.
反哺之孝(반포지효)
反:돌이킬 반, 哺:먹일 포, 之:어조사 지, 孝:효도 효
어미새를 먹여 봉양하는 까마귀의 효의 뜻으로, 지극한 효를 뜻한다.
한국이나 중국 사람들은 까마귀를 흉조(凶鳥)로 여긴다.
특히 울음소리는 '죽음'을 상징(象徵)하기도 한다.
즉 아침에 울면 아이가, 낮에 울면 젊은이가,
오후에 울면 늙은이가 죽을 징조(徵兆)며 한밤에 울면 살인(殺人)이 날 징조라고 여겼다.
또 까마귀는 시체를 즐겨 먹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까마귀 밥이 되었다"고 하면 그 자체로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지금도 인도와 티베트에서는 조장(鳥葬)이 성행(盛行)하고 있는데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내다버려 까마귀에게 뜯어먹도록 하는데
그래야만 죽은이가 승천(昇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明)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리는데는 까마귀만한 놈도 없다.
그래서 이름도 '자오(慈烏·인자한 까마귀)'라고 했다.
곧 까마귀의 되먹이는 습성(習性)에서 '반포(反哺)'라는 말이 나왔으며
이는 '지극한 효도(孝道)'를 의미한다.
'반포지효(反哺之孝)'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까마귀는 '효조(孝鳥)'이기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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