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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사건 희생자 위령탑(老斤里事件 犧牲者 慰靈塔)국내 나들이/탑(塔) 2019. 8. 30. 04:42
노근리사건 희생자 위령탑(老斤里事件 犧牲者 慰靈塔)
노근리에서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려 유족들의 아픈 상처를 위로하고, 영동군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며,
공공성과 예술성을 함께 갖춘 작품으로 기념비적인 형태와 현대적인 조형미를 결합하여 위패봉안시설을 갖춘 위령탑을 설치하였다.
"평화.화합.추모의 비"를 제막하면서
노근리사건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25일부터 7월 29일까지 5일간 참전 미군에 의해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하가리 및 황간면 노근리의 경부선 철도 및 쌍굴일대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시 미 공군기에 의한 공중폭격과 미 제1기병사단 소속 미군들의 무차별적인 기관총및 소총사격에 의한
무고한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채 죽어갔다.
한국 정부는 2008년 12월 12일,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 등 총 226명을 희생자로 결정했다.
그러나 사건 직후의 신문기사에는 400명이 희생되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귀중한 생명들이 많이 희생된 역사적인 사건이다.
노근리여 영원하라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
Ⅰ. 추모
청산아! 너는 알리라. 너는 알리라.
예전에 보리 내음 가득한 노근리가 아름다웠음을
산에 들에 철철이 생명 가득한 땅이었음을
실개천아! 너는 지금 보고 있으리라.
너는 보고 있으리라.
6.25전쟁으로 산산이 짓밟혔던 이 산하를
사랑하는 이들의 애절한 이별을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노근리를 어찌하여 사망의 그늘로 덮으셨나이까
죄 없이 쓰러져간 그대 영혼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른다.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구나!
서러운 흰옷자락에 애곡소리 가득하네.
밤새도록 애곡하니 눈물이 얼굴을 타고
목으로 흘러 내린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 끝내 눈을 감지 못하고
하늘로 올라간 이들이여
당신이 그리워 기나긴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구슬피 우는 이름 모를 산새소리에 잠 못 이룬다.
하늘의 별 되기에 아직은 이른 여리고 여린 꽃망울까지
짓밟은 너의 야만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순간순간 끓어오르는 분노로 산산이 부서진다.
오! 이것이 나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요. 고통이라오.
슬픔은 죽음보다 강하다. 죽음보다 강하다.
Ⅱ. 평화를 기원하며
하늘이 우리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셨고
우리의 베옷을 벗기시며 기쁨으로 띠를 띠우시네.
선형 뿌려진 노근리 붉은 들판에 포도나무 꽃 피워
향기 가득한 푸른 들판이 되었구나.
노근리는 아골 골짜기 같았으나
이제 다시 생명의 땅으로 변모하였네.
핏빛 가득했던 대지 위에 정의가 강같이 넘치고
공의가 정오의 빛같이 비친다네.
평화의 흰빛 비둘기 노근리 동산을 비상하여
한반도 창공에 높이 날아오르고
온 지구위에 평화가 가득하구나!
증오의 삭풍은 물러가고 이제 노근리동산에
평화의 따스한 바람 불어라!
불어라! 화해의 훈풍아 불어라! 불어라!
화해와 용서의 빛 온 누리에
밝게 비치리라. 밝게 비치리라.
세상 사람들이여! 노근리를 아는가.
이곳에 와서 평화의 꿈을 꾸어라!
이제는 서로 총부리를 겨누지 말자!
총칼을 불사르자.
우리 모두 나서 온 땅에 평화가득 차게 하리라.
우리 함께 평화의 종을 힘차게 울리세.
우리 모두 평화의 종을 힘차게 울리세.
이 땅의 비극은 임들의 붉은 피로 다 씻겨 졌다네.
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용서의 잔을 들자!
화해의 축배를 높이 들자!
생명존엄의 촛불을 켜고, 평화의 깃발 높이 들어라.
평화를 사랑하는 자들이여!
우리 모두 평화의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자!
아름답다. 노근리여! 아름답다. 노근리여!
길이길이 영원하라! 노근리여 영원하라!
말하라! 그날의 진실을
-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 (시인 정삼일)
평화를 뜻하던 비둘기가
어느 날 갑자기 쌍굴다리에서
빨간 고무장갑을 벗고
독수리로 변하였네.!
가난과 약자의 아픔이었기에
눈을 가지고도, 귀가 있어도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했던
양민 학살
노근리 사람들은 두 번 죽었는지도 모른다
미군은 인민군이 두려워 그들을 죽였고
우리는 미국이 두려워
그들의 진실을 외면했다
서기만 하면 죽는 겨
나오기만 하면 죽는 겨
삶은
죽음보다도 더 처절했다
반세기가 흘러도 쌍굴다리가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하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있다
그 날의 진실을 밝혀 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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