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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로 보는 생거진천(生居鎭川) 이야기
    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19. 11. 13. 04:30

    만화로 보는 생거진천(生居鎭川) 이야기



    생거진천의 유래


    진천은 예부터 물이 많고 평야가 넓으며, 토지가 비옥하고 풍수해가 없어 농사가 잘 되는 고장인 연유로

    인심이 후덕하여 생거진천이요, 용인은 산자수명하여 산세가 순후하여 사대부가의 유명한 산소가 많다하여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 (死居龍仁)이라 불리었다.

    또한 이와 관련한 전설이 전해오고 있으니 진천과 용인에 사는 동명이인(同名異人) 추천석에 관한 것이다.

    진천에 사는 추천석은 마음씨가 착하고 농사만 짓는 사람인데 저승사자의 실수로

    용인의 추천석이 아닌 진천의 추천석을 데려와 다시 돌려 보냈다

    그러나 이미 장사를 지낸 이후이기 때문에 용인의 추천석을 잡아 들이고

    그 시체에 진천의 추천석의 영혼을 넣어 환생 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서는 진천에 살고 죽어서는 다시 환생하여 용인에 살았다고 하여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만화로 보는 생거진천(生居鎭川) 이야기


    진천은 미호천의 지류가 3곳으로 물이 풍부하여 전국 평균 쌀 생산량보다 많이 수확한 고장이었다.

    이처럼 물이 많고 평야가 넓으며 토지가 비옥하고 풍수해가 없어

    농사가 잘 되어 인심이 후덕한 연유로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 불리었다.

    또한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 살아서는 진천이고 죽어서는 용인이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니

    진천과 용인에 사는 동명이인(同名異人) 추천석에 관한 것이다.




    옛날 진천 땅에 추천석이란 사람이 살았다.

    하루는 그가 잠시 잠들었다가 애절한 통곡 소리에 잠을 깼다.

    그 통곡 소리의 주인은 바로 옆에 있던 자기의 아내였고, 곧이어 자식들도 따라 우는 것이다.

     왠 갑작스런 울음이요?

     아내에게 물었지만, 아내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목놓아 울기만 했다.

    우리를 두고 먼저 저 세상으로 가시다니.

    흑흑!

    그는 싸늘하게 누워 있는 바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제야 지금 자신은 혼()이 된 상태라는 걸 알아차리고서 멈칫거렸다.




    곧이어 저승사자들을 따라 명부전(冥府殿)으로 인도되어 간 그는 염라대왕 앞에 엎드렸다.

    어디서 왔느냐?

    , 소인은 진천에서 온 추천석이라 하는 자입니다.

    뭐라?

    염라대왕은 대경실색하였다.

    용인의 추천석을 불러들여야 했는데, 저승사자들의 실수로 진천의 추천석을 데려온 것이었다.

    염라대왕은 진천 땅의 추천석을 즉각 풀어주고 용인 땅의 추천석을 데려오라고 명을 다시 내렸다.

    일이 꼬이려 했던지 두 사람은 이름과 생년월일이 똑같았던 것이다.




    그는 가족과 재회하기 위해 이승의 자기 집으로 쏜살같이 내려왔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육신은 땅에 묻히고 집에는 위패만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아내를 연이어 불렀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실의에 빠진 채 멍하니 있다가 문득 묘한 생각을 하나 떠올렸다.

    용인 땅 추천석의 몸을 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용인으로 냅다 뛰었다.

    혼이 떠난 용인 땅 추천석의 몸엔 다행히 약간의 온기가 남아 있어 얼른 몸 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슬프게 통곡을 하던 용인 땅 추천석의 가족들은 다시 살아 난 그의 모습을 보며 기뻐 날뛰었다.

    여보, 다시 살아났구려!




    용인 땅 추천석의 몸을 빌린 그는 여인에게 자초지종을 그대로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여인과 아들딸은 죽음에서 깨어난 헛소리로만 여겼다.

    어떠한 말도 먹혀들지 않자, 그는 하룻밤을 마지못해 보내고 다음날로 즉시 진천을 향해 내달렸다.

    아내라는 여인과 자식들은 그런 그를 실성한 사람인양 생각하고는 붙잡고자 뒤따라 뛰었다.




    진천 고향집에 도착한 그는 상복을 입은 아내에게 외쳐댔다.

    여보, 나요 내가 돌아왔소.

    뉘신지요, 여보라니요?

    그녀는 돌아온 남편이라 외치는 남자의 말을 곧이들을 수 없었다.

    오히려 모멸감이 들었고 이내 동네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뒤따라 온 용인 땅 추천석의 아내는 남편이 잠시 미쳤다며 계속 용서를 구했다.

    그는 계속 자신의 처지를 필사적으로 설명하지만 동네사람들에게 매질까지 당하고선 결국 관가로 끌려갔다.




    고을 원님은 그의 사연을 쭉 듣고서 다음과 같은 명쾌한 판결을 내렸다.

    진천 땅의 추천석은 저승사자의 잘못으로 저승에 갔다가 다시 살아 왔으니 자기의 육신이 이미 매장되었으므로

    할 수 없이 용인 땅에 살던 추천석의 육신을 빌린 것이라 생각하노라.

    진천 땅 추천석은 조상의 내력과 그 가족의 생년월일은 물론 논밭 등의 재산에 이르기까지 소상히 알고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 지금의 저 추천석은 진천에서 살던 추천석의 혼임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앞으로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할 것을 판결하노니, 양가의 가족도 그대로 실행토록 하라!




    진천 땅 추천석의 혼이 들어간 그 사내는 생전에 자기의 주장대로 진천 땅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고,

    이후 세상을 뜨자 그 육신은 본래 용인 땅에 살았던 추천석의 것이므로 그곳 가족이 찾아가게 되었다.

    한편 이런 일이 있어서인지 그 이후부터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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