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제는 '수단(Soutane)'의 색깔, 스님은 '가사(架裟)' 조각 수일상생활속에서/사람사는 현장 2020. 5. 10. 19:40
사제는 '수단(Soutane)'의 색깔, 스님은 '가사(架裟)' 조각 수
사제는 '수단(Soutane)'의 색깔, 스님은 '가사(架裟)' 조각 수
양복에 넥타이 차림이 대부분인 개신교 목회자와 달리 천주교 사제나 불교 스님들은 우선 복장에서부터 일반인과 차별화된다.
2014년 염수정 추기경이 한국의 새 추기경으로 서임되면서 교황, 추기경, 대주교, 주교, 사제의 복장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천주교 사제들은 미사 등 예식 때 입는 기본 복장인 '수단'에서부터 색깔로 신분이 구분된다.
수단은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옷으로 앞섶에 수십개의 단추가 달려 있다. 사제와 부제는 검은색이다.
이는 세속에서의 죽음, 즉 그리스도께 봉헌된 삶을 상징한다. 대주교와 주교는 자주색을 입는다. 추기경은 진홍색이다.
자주색과 진홍색은 공통적으로 순교자의 피를 뜻한다. 교황의 흰색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를 뜻한다.
가톨릭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사제나 주교, 대주교가 수단 차림으로 거리를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의 지역에서는 로만칼라(Roman collar)가 달린 셔츠 형태의 옷을 입는다.
이 경우에도 사제 부제는 검은색, 대주교 주교는 자주색, 추기경은 진홍색을 입지만 그냥 검정 셔츠를 입는 경우도 있다.
조계종 스님들의 경우는 가사(架裟)가 품계를 보여 준다.
가사란 스님들이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아래로 드리워 입는 천을 말한다.
왕자였던 부처님이 출가해 자신의 옷을 사냥꾼에게 벗어주고 대신 걸친 사냥꾼의 천조각, 시체 덮었던 천조각 등에서 비롯된다.
따뜻한 인도나 남방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장삼 위에 걸치는데, 이 가사를 통해 스님들의 법랍(法臘)을 표현하고 있다.
광복 후 성철 스님 등이 '봉암사 결사'에서 발우(鉢盂)와 가사 등의 원칙을 정했는데
2006년 조계종은 가사의 규격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정했다.
가사는 네모난 천조각을 이어붙여 만드는데 조계종은 스님들의 법랍과 품계에 따라 가사 조(條)의 수를 달리했다.
'조'란 짧고 긴 조각천을 이어 세로 방향으로 띠를 만든 것, 조계종은 당시 가장 높은 대종사(大宗師, 승랍 40년 이상)는 25조,
그 아래 종사(宗師, 승랍 30년 이상)는 21조, 종덕(宗德, 승랍 25년 이상)은 19조, 대덕(大德, 승랍 20년 이상)은 15조,
중덕(中德, 승랍 10년 이상)은 9조, 견덕(見德, 승랍 10년 미만)은 7조 등으로 나눴다.
그러나 조계종 가사의 색깔은 괴색(壞色) 즉 짙은 갈색으로 색깔이 다 같다. 일반인이 멀리서 봐서는 단번에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복장을 통해 신분을 구분하는 것은 천주교나 불교 내부의 사정일 뿐이다.
사제나 스님의 복장에 담긴 공통점은 화려한 삶이 아니라 중생과 속인들을 위해 낮추고 희생하는 상징이다.
옷 한 벌에도 성직의 무게는 그렇게 무겁다.
조선일보 김한수 종교전문 기자
'일상생활속에서 > 사람사는 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 아이파크 시티(Suwon IPARK CITY) (0) 2020.05.25 방학사거리의 계절별 공원 (0) 2020.05.19 현금결제 할인은 위법 부당한 행위이므로 조심하세요. (0) 2020.05.06 북한산둘레길 - 마실길 구간 (0) 2020.05.06 긴급재난지원금 신청방법 (0) 202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