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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윤복 필 풍속도 화첩 (申潤福 筆 風俗圖 畵帖) - 국보 제135호
    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2020. 10. 28. 04:44

    신윤복 필 풍속도 화첩 (申潤福 筆 風俗圖 畵帖) - 국보 제135호

     

    조선 후기의 화가인 혜원 신윤복(1758∼?)이 그린연작

    풍속화 30여 점이 들어 있는 화첩으로 각 면 가로 28㎝, 세로 35㎝이다.

    아버지 신한평의 뒤를 이어 한때 도화서의 화원이기도 하였던 신윤복은

    참신한 색채가 돋보이는 산수화 작품을 남기기도 하였지만,

    특히 풍속화에서 그만의 독특한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신윤복필 풍속도 화첩은 주로 한량과 기녀를 중심으로 한 남녀 간의 애정과 낭만,

    양반사회의 풍류를 다루었는데, 가늘고 섬세한 부드러운 필선과 아름다운 색채가 세련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등장인물들을 갸름한 얼굴에 눈꼬리가 올라가게 표현함으로써 다소 선정적인 느낌이 들며,

    인물들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주위의 배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대부분의 작품에 짤막한 글과 함께 낙관이 있지만 연대를 밝히지 않아

    그의 화풍의 변천과정은 알 수 없다.

    이 화첩은 일본으로 유출되었던 것을 1930년 전형필이 구입해

    새로 틀을 짜고 오세창이 발문을 쓴 것으로 미술작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18세기 말 당시 사회상의 일면을 보여 주는 것으로 생활사와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쌍륙놀이

    쌍륙은 판 위에서 말을 움직여 경기하는 놀이라는 점에서 서양의 체스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전래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백제 때 이미 유행하였으며, 1432년(세종 14년)에는 명나라 사신이 쌍륙을 요청하여

    세종이 보내주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잊혔지만, 조선 중기에는 바둑, 장기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바둑과 장기가 주로 남성들의 놀이였다면 쌍륙은 여자들도 많이 향유했습니다.

    일 년 중 아무 때나 즐길 수 있었지만, 주로 새해에 많이 놀았으며

    한가위나 겨울 중 한가한 시간에 즐기기도 했습니다.

    지역과 종류에 따라 놀이 방법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쌍륙은 쌍륙판과 각 15개의 말(총 30개), 2개의 주사위로 진행합니다.

    이때 정육면체 모양의 주사위 한 쌍에 1부터 6까지 숫자를 표기했기 때문에,

    ‘쌍륙’이라는 놀이 이름이 기원했다고 봅니다.

    주사위 숫자에 따라 자신의 말을 전략적으로 움직이며,

    특정 구역 안에 자신의 말을 다 집결시켜야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널리 인기를 얻었던 놀이인 만큼 다양한 풍속화에 등장합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은 둘이지만, 그 외에도 두 명이 이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서서 구경하고 있는 남자는 가던 길을 멈춰 서서 쌍륙을 구경하는 듯합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기생입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남자는 탕건(조선 시대에 벼슬아치가 갓 아래에 받쳐쓴 관)을 벗어두고

    배자(저고리 위에 덧입는 덧옷)만 입은 채 놀이에 한껏 집중하고 있습니다.

    구부정한 등과 쭉 나온 목을 보면 남자가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느껴지시죠?

    그에 비해 여자의 표정에는 여유가 묻어나옵니다.

    그림 속 큰 쌍륙판과 말들이 정말 체스와 닮았습니다.

    게임 말은 주로 검은색-흰색 또는 붉은색-청색으로 대비를 주는데,

    여기서는 푸른색과 붉은색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쌍륙판 위에 있는 말은 세어보면 총 28개입니다. 그럼 나머지 4개는 어디로 갔을까요?

    여자의 왼편에 두 개의 푸른색 말이 있으며, 나머지 2개는 오른쪽 남자에 가려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이렇게 판 밖에 있는 말은 상대편에게 잡혀 놀이판 밖으로 쫓겨난 말로, ‘귀향말’이라고 불렀습니다.

    쫓겨난 말은 처음부터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아직 판 밖에 있는 말이 2개 씩 밖에 안되는 것을 보면 게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신윤복은 그림 쌍륙삼매(雙六三昧) 오른쪽 상단에 “기러기 나는 울음소리 역력한데,

     

    인적은 고요하고 물시계 소리만 아득하다

    (雁橫聲歷歷 人靜漏迢迢, 안횡성역력 인정누초초)” 라고 써두었습니다.

    아직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사방이 고요할 정도로 긴장감이 감도는 걸 보면

    정말 재미있는 놀이인가 봅니다.

     

    자료검색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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