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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장사 명부전의 벽화 – 궁예와 임꺽정
    국내 나들이/사찰(寺刹), 불교(佛敎) 2021. 7. 10. 04:07

    칠장사 명부전(七長寺 冥府殿)

     

    명부전은 고통받는 지옥 중생들을 구제하겠다는 원을 세우신 지장보살을 모신 전각으로

    자연석 외벌대 기단, 자연석 초석 위에 세웠다.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규모는 40.07㎡이다.

    내부는 우물마루를 들이고 정면을 제외한 3면에 불단을 설치하고 그 위에 시왕을 모시고 있다.

    측면 3칸 중 양쪽은 협칸이고, 내부 배면부에 대보 밑까지 기둥이 설치되어 있다.

    이 명부전은 영조 2년(1726)에 건립하였으며, 그 뒤 철종 7년(1857)에 기와를 중수하였다.

     

     

     

    궁예 유년시절

     

    칠장사에는 여러 구전이 내려오는데

    궁예가 10세까지 활쏘기를 하며 유년기를 보냈다는 활터가 남아있으며

    의적 임꺽정이 갖바치스님 병해대사에게 바친 꺽정불이야기 등이 있다.

     

     

     

    병해대사(갖바치스님)와 임꺽정

     

    칠장사는 임꺽정의 스승인 병해대사(갖바치스님)를 만나

    이봉학 등과 의형제를 맺은 곳이다.

    갖바치는 이곳에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가죽신 깁는 법을 가르쳐

    가죽신이 안성유기와 더불어 안성 특산물이 되기도 하였다.

    임꺽정이 난을 일으켰을 때 관군들을 피해 머물던 곳이기도하다.

    SBS드라마 임꺽정(1996~1997년)도 칠장사에서 촬영된바 있다.

     

     

     

    칠장사 명부전의 벽화 – 궁예와 임꺽정, 병해대사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칠장사는 신라 고승 자장율사가

    진덕여왕 2년인 648년에 창건하였고, 고려시대 혜소국사가 크게 중창하였다고 한다.

    고려 현종 5년(1014)에는 혜소국사가 왕명으로 넓혀 세웠는데

    칠장사와 칠현산이라는 이름도 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7명의 악인을 교화하여 선하게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하였다.

     

    칠장사(七長寺) 명부전(冥府殿)에는 색다른 벽화가 눈길을 끈다.

    한눈을 가린 궁예(弓裔)의 모습이 보인다. 한편에는 임꺽정과 병해대사의 모습도 보인다.

     

    궁예는 후고구려의 왕(901~918 재위)이며, 신라 사람으로 성은 김씨이다.

    아버지는 47대 헌안왕(憲安王) 의정(誼靖)이고, 어머니는 헌안왕의 궁녀이나 이름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신라 48대 경문왕 응렴(膺廉)의 아들이라 전해지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알 수가 없다.

    왕실에서 버림받고 유모(乳母)의 손에서 자라다가

    세달사(世達寺)에 들어가 중(僧)이 되어 선종(善宗)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궁예는 이곳 칠장사에서 13세까지 활쏘기와 무예를 연마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그 활터가 있다.

    궁예의 어릴 적 활 쏘는 모습이 이곳 칠장사 명부전의 벽화로 옛 기억을 더듬게 한다.

     

    임꺽정(林巨正, ?~1562)은 대도(大盜)로 유명하다.

    힘이 장사인 임꺽정과 그 무리들이 칠장사에 몰려들었다.

    백장의 아들로 천민(賤民)이라 설움을 받던 임꺽정은

    칠장사에 법력이 높은 고승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칠장사를 찾은 것이다.

    여기서 임꺽정은 갖바치 출신인 병해대사(?~1560)를 만난다.

    생불로 모든 사람들의 추앙을 받던 병해대사는

    임꺽정과 함께 온 도적무리들을 제자로 받아들인다.

    신분제도의 모순과 당시의 타락한 사회상에 분을 느낀 병해대사와

    임꺽정은 아마 서로가 일맥상통한 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런 의기가 투합 되어서인지 칠장사 아랫마을에서는 굶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기에 서로 나눔의 미덕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절집의 본질을 일깨운 곳이기도 하다.

     

    칠장사에서 병해대사의 가르침을 받은 임꺽정은

    스승인 병해대사의 부처를 만들기 위해 목수를 불러들여 목불을 만들게 하였다.

    목수가 목불을 완성하자 임꺽정은 곰곰이 생각을 했다.

    저 목수가 나가서 관군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목수를 죽이려고 하다가 ‘나의 스승을 위해 목불을 만들었으니

    하루의 말미를 주도록 하자’며 돈을 주고 떠나도록 놓아주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도록 목수는 고개를 넘지 못하였다. 목수는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임꺽정은 칠장사에서 병해대사에게 무술과 글을 배웠으며,

    난을 일으켰을 때 관군으로부터 피하던 장소도 바로 이곳 칠장사였다.

    벽에 그려진 병해대사와 임꺽정, 그리고 의형제를 맺은 이봉학 등의 모습을

    칠장사의 명부전 벽화로 볼 수 있다.

     

     

     

    목조지장삼존상(木造地藏三尊像)과 시왕상(十王像) 일괄(一括)

    경기도유형문화재 제227호

     

    칠장사 명부전 내에 소재한 목조지장삼존상과 시왕상은 총 21구이다.

    제작시기는 1706년이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을 중심으로

    양쪽에 협시보살(脇侍菩薩)인 무덕귀왕(無毒鬼王)과 도명존자(道明尊者)가 배치되어 있다.

    지장삼존상 좌우에 지옥에서 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시왕상이 늘어서 있다.

    왼쪽에 제1진광대왕(秦廣大王), 제3송제대왕(宋帝大王), 제5염라대왕(閻羅大王),

    제7태산대왕(泰山大王), 제9도시대왕(都市大王)이 놓여져 있다.

    오른쪽에 제2초강대왕(初江大王), 제4오관대왕(五官大王), 제6변성대왕(變成大王),

    제8평등대왕(平等大王), 제10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이 놓여 있다.

    시왕상 사이에는 이승에서의 업보를 기록하는 사자(使者)인

    판관(判官)과 녹사(錄使)가 각 2구 있다.

    명부전 입구에는 수호신(守護神)인 인왕상(仁王像)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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