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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용 문학관(鄭芝溶 文學館)
    국내 나들이/기념관(記念館) 2021. 10. 28. 19:14

    정지용문학관

     

     

     

    정지용 시인 - 고향에서 문학을 노래하다

     

     

     

    시인 정지용 상(詩人 鄭芝溶 像)

     

    1902년 음력 5월 15일 충북 옥천군 옥천면(현 옥천읍) 하계리에서

    부친 정태국(鄭泰國)과 모친 정미하(鄭美河)의 장남으로 출생.

    옥천보통공립학교와 휘문고보를 거처 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휘문고보에 다닐 때부터 습작 활동을 시작하여 1922년 ‘풍랑몽’을 쓰면서 시인의 길로 들어섰다.

    시문학, 구인회의 문학 동인파 가톨릭 청년, 문장 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그리고 휘문고보 교원을 거처 해방 후에는 이화여전 교수, 경향신문 주간,

    조산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북한 인민군에 의해 정치보위부에 구금되었다.

    이후 납북되어 그해 9월 25일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정확한 행적은 알 수 없고, 그의 죽음에 대해 추측만이 떠돌았다.

    시집으로 정지용 시집, 백록담, 지용 시선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문학 독본, 산문이 있다.

    120여 편의 많지 않은 작품들이지만 거기에는 시골(전통)과 도시(근대), 동심(동요)과 구원(종교시),

    바다(이미지즘)와 산(동양 정신) 등이 빛나는 언어로 완성되어 있다.

    절제된 감정과 사물에 대한 정확한 묘사 그리고 섬세한 언어 감각으로 빚은 시편들을 통해

    그는 한국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하였다.

     

     

     

    엽서에 쓴 글 - 정지용 詩


    나비가 한 마리 날러 들어온 양 하고
    이 종잇장에 불빛을 돌려대 보시압.
    제대로 한동안 파다거리 오리다.
    -대수롭지도 않은 산목숨과도 같이.
    그러나 당신의 열적은 오라범 하나가
    먼데 가까운데 가운데 불을 헤이며 에이며
    찬비에 함추름 취적시고 왔오.
    -스럽지도 않은 이야기와도 같이.
    누나, 검은 이 밤이 다 회도록
    참한 뮤-쓰처럼 쥬무시압.
    해발 이천 피이트 산봉우리 우에서
    이제 바람이 나려 옵니다.

     

     

     

    정지용 - 호수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호수 - 정지용

     

     

     

    정지용의 삶과 문학

     

     

     

    九城洞(구성동) - 정지용

     

    골작에는 흔히

    流星(유성)이 묻힌다.

     

    黃昏(황혼)에

    누뤼가 소란히 싸히기도 하고,

     

    꽃도

    귀향 사는 곳,

     

    절터 ㅅ드랬는데

    바람도 모히지 않고

     

    山 그림자 설핏하면

    사슴이 일어나 등을 넘어간다.

     

     

     

    나무 - 정지용


    얼골이 바로 푸른 한울을 우러렀기에
    발이 항시 검은흙을 향하기 욕되지 않도다.


    곡식알이 거꾸로 떨어져도 싹은 반듯이 우로!
    어느모양으로 심기어졌더뇨? 이상스런 나무 나의 몸이여!

    오오 알맞은 위치(位置)! 좋은 우아래!
    아담의 슬픈 유산(遺産)도 그대로 받었노라.

    나의 적은 연륜(年輪)으로 이스라엘의 이천년(二千年)을 헤였노라.
    나의 존재(存在)는 우주(宇宙)의 한낱 초조(焦燥)한 오점(汚點)이었도다.

    목마른 사슴이 샘을 찾어 입을 잠그듯이
    이제 그리스도의 못박히신 발의 성혈(聖血)에 이마를 적시며-

    오오! 신약(新約)의 태양(太陽)을 한아름 안다.

     

     

     

    故鄕(고향) -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꿩)이 알을 품고
    뻐꾹이(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진히지(지니지) 않고
    머언 港口(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병 - 정지용


    부엉이 올든(울든) 밤
    누나의 이야기

    파랑병을 깨치면
    금시 파랑바다.

    빨강병을 깨치면
    금시 빨강바다.

    뻐꾹이(뻐꾸기) 올든(울든) 날
    누나 시집갔네

    파랑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빨강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할아버지 – 정지용

     

    할아버지가

    담배ㅅ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게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믄 날도

    비가 오시네.

     

     

     

    별똥 - 정지용​ ​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소

     

     

     

    백록담(白鹿潭) – 1941년, 문장사 초판

     

    주로 산을 주제로 다룬 시편들로 모두 33편의 작품으로 엮여져 있다.

    이들은 대개 첫 시집 이후에 발표한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상당수가 산문시로 되어있는 점은 한국시의 형태적인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백석의 산문시나 청록파의 한 사람인 박두진의 산문시 등이

    정지용의 영향을 떠나서는 설명하기 힘들다.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정지용 시인의 원숙한 경지를 보여준다,

    자연의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차분한 마음으로 세계를 관조하고 있다.

     

     

     

    정지용 시집(鄭芝溶 詩集) - 1935년, 시문학사 초판

     

    이 시집은 1935년 10월 ‘시문학’ 동인인 박용철에 의해 시문학사에서 발간되었다.

    시집은 내용에 따라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89편의 시를 담고 있다.

    초기시를 모은 이 시집이 간행되면서 당시 시단에 큰 반항을 일으켰다.

    수많은 평론가와 시인들이 이 천재시인의 탄생을 출현을 기뻐했으며,

    비로소 우리도 시인을 시인을 가졌다고 격찬하였다.

     

     

     

    지용 시선(芝溶 詩選) - 1946년, 을유문화사 초판

     

    1946년 6월 을유문화사에서 간행된 ‘지용 시선’은 박두진에 의해서 편집되었다.

    첫 번째 시집에서 13편, 두 번째 시집에서 12편, 모두 25편의 시를 싣고 있다.

    이 시집은 정지용 시인이 직접 엮은 것이 아니라

    박두진이 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시인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정지용 시집(鄭芝溶 詩集) - 1946년, 건설출판사

     

    이 시집은 1946년 건설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내용은 1935년 시문학사에서 발간된 것을 그대로 담았다.

     

     

     

    문학독본(文學讀本) - 1948년, 박문출판사 초판

     

    이 책은 대개 ‘문장’,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실린 기행문과 시론 및 수필류의 산문을 싣고 있다.

    몇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8.15 해방 이전에 쓴 산문들이다.

     

     

    산문(散文) - 1949년, 동지사 초판

     

    ‘문학독본’에서 싣지 못한 해방 이전의 산문 일부와 경향신문사 주간으로 재직할 당시에 쓴

    시론류와 서평 및 휘트먼의 시를 번역한 작품을 중심으로 엮었다.

     

     

     

    문장(文章)

     

    문장은 일제 말기 민족문학의 계승과 발전을 위하여 창간한

    우리 문학을 대표하는 문예지(文藝誌)로 1939년 2월에 창간되어

    1941년 4월 일제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통권 26호로 자진 폐간(廢刊)하였다.

    1948년 10월 정지용(鄭芝溶, 1903~1950)이 속간(續刊)하였으나, 제1호로 종간(終刊)되었다.

    저작자 : 김연만, 이태준, 김용준, 길진섭, 정지용

     

     

    정지용과 문장

     

    ‘문장’은 그 이전에 나온 다른 문학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신인 등용을 위한 ‘추천제’를 두었는데,

    정지용은 시 부문 심사위원을 맡아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등의 청록파 시인과

    이한직, 박남수, 김종한 등 역량 있는 시인들을 발굴하였다.

    ‘문장’에서는 시 14편, 선후평 12편, 시론 4편과 더불어 산문 3편 등 총 33편의 정지용 글이 실려있다.

     

     

     

     

    한국 현대시의 흐름과 정지용

     

     

     

    향수의 고장 옥천에서 펼치는 정지용 기념사업

     

    1. 지용제, 2. 지용회, 3. 정지용문학상, 4. 정지용 신인문학상,

    5. 전국 정지용 청소년 문학상, 6. 전국 정지용 백일장

     

     

     

    향수(鄕愁) - 정지용 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워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문학상 수상자

     

     

     

    정지용 신인문학상 수상자

     

     

     

    정지용 청소년문학상 수상자

     

     

     

    바이올린 켜는 여자 - 도종환

     

    바이올인 켜는 여자와 살고 싶다

    자꾸만 거창해지는 쪽으로

    끌려가는 생을 때려 엎어

    한 손에 들 수 있는 작고 단출한 짐 꾸려

    그 여자 얇은 아랫턱과 어깨 사이에

    쏙 들어가는 악기가 되고 싶다

    완팔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벼워진

    내 몸의 현들을 그녀가 천천히 긋고 가

    노래 한 곡 될 수 있다면

    내 나머지 생은 여기서 접고 싶다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연애하고 싶다

    그녀의 활에 내 갈비뼈를 맡기고 싶다

    내 나머지 생이

    가슴 저미는 노래 한 곡으로 남을 수 있다면

    내 생이 여기서 거덜 나도 좋겠다

    바이올린 소리의 발밑에

    동전바구니로 있어도 좋겠다

    거기 던져 주고 간 몇 잎의 지폐를 들고

    뜨끈한 국물이 안경알을 뿌옇게 가리는

    포장마차에 들러 후후 불어

    밤의 온기를 나누어 마신 뒤

    팔짱을 끼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싶다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살 수 있다면

     

    제21회 정지용문학상(2009년) 수상작

     

     

     

    역대 지용문학상 수상작

     

     

     

    만화로 보는 지용 이야기

     

     

     

    정지용 문학관(鄭芝溶 文學館)

     

    정지용 문학관을 들어서면, 안내데스크가 정면에 있고

    우측으로 정지용의 밀랍 인형이 벤치에 앉아 있는데 양옆에 빈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방문객이 인형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소품이다.

    정지용문학관의 동선은 우측 어두운 터널 같은 입구부터 시작하는데

    이곳에 들어서면 음악과 함께 정지용의 시 세계를 음악과 이미지로 관람객에게 전달하는데

    ‘ㄱ’ 자의 벽면 귀퉁이 양 벽면에 영상을 비추어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문학 전시실은 테마별로 정지용의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지용 연보, 지용의 삶과 문학,

    지용문학 지도, 시ㆍ산문집 초간본 전시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각각의 테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용 연보”는 정지용과 그의 시대를 시인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문학사의 전개 속에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곳이며 스크린 북에 상영되는 연상을 통해

    추억의 앨범을 넘기듯 시인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

     

    “지용의 삶과 문학”은 연대기와 주제별로 향수, 바다와 거리,

    나무와 산, 산문과 동시 등 4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정지용의 삶과 문학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지용 문학지도”는 한국 현대시의 흐름과 정지용의 시문학에 관해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현대시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그 흐름 속에서 정지용 시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시ㆍ산문집 초간본 전시”는 『정지용 시집』, 『백록담』, 『지용 시선』, 『문학 독본』,『산문』 등

    정지용 시인의 시ㆍ산문집 원본을 전시하고 육필원고 및 초간본의 내용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당시의 상황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와 같이 테마를 따라가는 동선은 전시실의 벽 3면을 가득 채운 문학 전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학체험 공간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법을 활용하여 관람객이 즉석에서 문학을 체험할 수 있다.
    문학체험은 관람객이 양 손바닥을 내밀면 자신의 손은 스크린이 되어

    손 위에 흐르는 시어를 읽어보며 느끼는 “손으로 느끼는 시”,

    음악과 영상을 배경으로 성우의 시 낭송을 들으며 시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 시화”,

    뮤직비디오로 제작된 가곡 향수를 감상할 수 있는 “향수 영상”,

    이해하기 힘든 시어를 검색해 그 의미와 시적 표현을 이해할 수 있는 “시어 검색”,

    배경음악과 음악과 함께 자막으로 흐르는 정지용 시인의 시를

    관람객이 직접 낭송해 볼 수 있는 “시 낭송 체험실” 등은 정지용의 시문학 세계를

    눈과 귀,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특별한 감동이 있는 공간이다.

    그 외에 정지용 시인의 삶과 문학, 인간미 등을 서정적으로 회화적으로 그린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이 상영되는 “영상실”과 강좌, 시 토론, 세미나, 문학 동아리 활동 공간이며

    단체관람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는 열린 문학공간의 “문학교실”은

    사전 예약 후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하계리) 정지용 문학관(안내전화 : 043-730-34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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