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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은탑(感恩塔)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국내 나들이/탑(塔) 2021. 12. 14. 20:10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매년 4월 세 번째 목요일에 감은제(感恩祭)를 실시한다.

    감은제는 의학교육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신 고인을 기리는 행사이다.

    1996년 5월 감은탑 건립 이후, 시신 기증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의학은 사람들이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오래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인간의 몸을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해부는 몸의 구조를 공부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의 의과대학에서는 필수과정으로 인체 해부를 채택하고 있다.

     

    의사가 되려는 이들은 반드시 해부를 해야 한다고 정한 것은 1832년 영국의 '해부법'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도 1962년 '시체해부보존법'을 제정한 이래 여러 번의 개정을 거쳐

    지금은 '시체 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약칭: 시체 해부법)'로

    해부에 관한 대상, 과정 등을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신을 해부한 이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시신을 해부하였다는 기록은

    이익의 성호사설에 임진왜란 때 유의였던 전유형이 시신 3구를 해부하였다는 내용이 처음이다.

    1896년 12월 1일 자 독립신문에는 ‘못된 의원’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의원은 당시 의사를 부르던 말이다. 못된 의원이란 사람을 해부한 적이 없어,

    인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이 때문에 병을 치료하는 중에 사고를 내어

    환자의 생명을 잃게 하는 의사를 말한다.

     

    이 기사로 미루어볼 때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이 들어오던 시기에

    이미 해부를 통한 인체 구조에 대한 지식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엄창섭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感恩塔 誌銘(감은탑 지명)

     

    이 탑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獻體(헌체)하신 분들의 숭고한 박애정신과

    利他行爲(이타 행위)를 기리고, 그 교육적 효능을 길이길이 이어가고자 세운 것이다.

     

    성스러운 遺體(유체)는 가장 진실한 교재로 쓰여 의학지식을 正確(정확)히 하는데 이바지했으며,

    거룩한 遺志(유지)는 산 교훈으로 승화되어 仁術情緖(인술정서)를 함양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가장 고귀한 것은 생명이다.

    따라서 이 생명을 지켜주는 것보다 더 은혜로운 것은 없다.

    이 분들은 마지막 남은 몸마저 많은 생명들을 구하고자 바쳤으니

    이는 天地生物之心(천지생물지심)을 구현한 活人功德(활인공덕)이 아닐 수 없다.

     

    여기 탑 앞에 서는 이들이여, 옷깃을 여미며 경건한 마음으로 탑 돌에 새겨진 이름들을 보라!

    몸은 산화하였고, 이름만 남았다.

    그러나 이들의 거룩한 유덕은 영원토록 살아갈 생명들의 護神(호신)으로 永存(영존)하리라.

     

    1999년 5월 18일

    高麗大學校 醫科大學 建立(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건립)

     

    서울특별시 성북구 고려대로 73(안암동 5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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