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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혁명 성취의 탑(綠色革命 成就 塔) ... 농촌진흥청수원사랑/볼거리 2007. 11. 18. 11:41
녹색혁명성취
혁명이라는 말은 많이 남용돼 왔다. 하지만 새로운 식량종자가 가난한 국가들에 미친 영향을 표현하는 데는
이 말 이상으로 적합한 것이 없다"
60년대 미국 농무성 국제개발국장이던 레스터 R 브라운(Lester R. Brown)은 식량증산을 위한 신품종 개발의중요성을 혁명에 비유, 처음으로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먹고사는 문제를 풀어야 하는 가난한 국가들에 있어 식량증산을 위한 신품종 개발은 '혁명'이나 다름없다는 평가였다.
한국의 녹색혁명은 필리핀에 있는 국제미작연구소(IRRI)에서 부터 출발한다.농촌진흥청 지원으로 66년 IRRI에 파견된 서울대 농대 허문회 교수는 이 연구소에서 개발한 'IR8' 볍씨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토양과 기후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볍씨 연구에 몰두했다.
내냉성(耐冷性)이 강하고 미질이 좋은 일본산 '유카라' 품종을 관심있게 연구해 온 허 교수는 먼저 '유카라'와대만산 '臺中在來1호'를 교접시키고, 여기에 다시 IRRI가 개발한 'IR8'을 3원 교배시키는데 성공한다.
허 교수는 이 같은 3원교배를 통해 666개의 교배조합을 육성하고 이 조합을 'IR 667' 이라고 명명했다.이 'IR 667'이 바로 70년대 우리 농촌에 다수확 혁명의 불씨를 일으킨 '통일볍씨'였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통일벼 개발을 시발점으로 '유신' '밀양23호' '밀양30호' '수원264호' '노풍' 등 신품종을 잇따라 개발,보급함으로써 77년 연간 쌀 수확 4000만섬을 돌파하는 개가를 이룬다.
쌀은 크게 구별해서 자포니카계(日本系)와 인디카계(印度系)의 두 종류로 나뉜다.자포니카계는 종래 우리가 먹던 찰진 단립형의 쌀이고, 인디카계는 소위 안남미라 하여 남방에서 생산되는 가느다랗고
찰기가 적으며 부석부석한 쌀이다.
인디카계는 밥맛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 반면 수확률은 자포니카계 보다 월등히 높았다.
통일벼(IR667)는 인디카계인 IR8과의 교배를 통해 탄생한 품종인 만큼 속성상 인디카계에 속했다.자포니카권인 한국인 입맛에는 맛없는 쌀이었던 셈이다. 통일벼는 수확량 증산을 통해 녹색혁명을 이루는데는
기여했지만 궁극적으로 '밥맛'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맛없는' 통일벼는 결국 78년 보급이 중단된다.
병충해에 약점을 보인 '노풍'도 79년 자취를 감추었으며, 75년 보급된 '유신'도 79년에는 보급품종 명단에서 사라졌다.통일벼로 녹색혁명을 달성한 70년대 후반 이후 우리 농촌의 재배 품종은 인디카계이면서도 맛은 자포니카계에 가까운
'밀양23호'와 '밀양30호' '수원264호' 등이 주종을 차지하게 된다.
8.15 해방 이후 수없이 겪어 왔던 미곡 부족과 쌀 파동을 근본적으로 극복하고, 비로소 '주곡 자립'의 문을 활짝 열게 된 것이다.박정희 대통령은 77년12월 농업진흥청을 방문, 뿌듯한 마음으로 '녹색혁명 성취'라는 휘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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