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화채그릇 생김새의 "해안 펀치볼(Punch Bowl)"
    국내 나들이/관광지(觀光地)로 2008. 9. 19. 04:19

    화채그릇 생김새의 "해안 펀치볼(Punch Bowl)"

     

    화강암이 전국토의 30% 이상을 덮고 있는 우리나라는 화강암으로 이뤄진 분지가 많다.

    이들 화강암 분지 가운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분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둥그런 접시 모양을 하고 있는 곳이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亥安面), 이른바 해안분지다.

    면 전체가 하나의 분지인 이 곳은 평균 1,000m에서 1,100m의 높은 산지로 둘러싸인, 둥그런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분지바닥은 해발 450m 내외로 깊게 패어 있다.

    따라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거대한 가마솥 이나 커다란 접시 모양을 연상케 한다.


    이런 생김새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 바로 `펀치볼'(Punch Bowl)이다.

    한국전쟁을 취재하던 외국 종군기자들이 분지의 모양을 보고 붙였다는 이말은

    포도주에 과일 등을 섞은 `펀치'라는 칵테일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해안이라는 공식적인 지명보다 오히려 더 많이 알려진 지명이다.

     

    펀치볼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이 분지는 형태가 특이할 뿐 아니라

    지질구조도 특이해 분지가 만들어진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다.

    강원대의 원종관.이문원 교수(지질학) 등 지질.지형학적으로 접근한 학자들은

    대부분 분지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들이 풍화와 침식을 견뎌내는 강도가 달라 만들어진 차별침식분지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이병호 교수(원자력공학)는 분지의 형태에 착안해

    운석이 떨어진 운석 충돌분지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제군 원통에서 소양강 지류를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다 서화리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꺾은 뒤

    나즈막한 언덕 사이로 난 골짜기(당물골)를 돌면 갑자기 넓다란 평지가 펼쳐진다.

    평균고도 700~800m에 기복이 심한 전형적인 산악지대 속에 자리잡은 이 넓은 평지가 바로 해안분지다.

     

    분지의 북쪽 외곽을 이루는 을지전망대에 올라 해안을 내려다보면 분지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1,049m 고지인 전망대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가칠봉(1,242m), 대우산(1,178m), 도솔산(1,147m)과

    남쪽으로 마주보이는 대암산(1,304m) 등에 둘러싸인 이 분지는 남북7.5km 동서 5.5km로 면적은 44.7km2에 이른다.

            

     

              

    해안분지 어떻게 형성됐나?


    이 기묘한 해안분지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운석충돌설과 차별침식설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운석충돌설은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이었던 이병호(李炳昊) 박사가 제기한 것이다.


    이병호 박사는 서울대 기계과를 졸업, 영국 임페리얼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대륙간 탄도탄 관계 연구도 했던 분이다.


    그에 의하면 해안분지는 4,700년쯤 전 운석이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비스듬히 떨어지며 패였고,


    해안 면소재지 서쪽 옆의 불룩한 곳은 운석 충돌 후 허공으로 치솟았던 쇄설물들이 


    쏟아져내려 쌓인 센터힐(center hill)이라고 주장한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亥安面) 해안분지를 펀치볼이라 처음 부른 이는 어느 미국 종군기자라고 한다.

    과일조각, 즙, 술, 설탕 등을 섞은 서양식 화채인 펀치(punch)를 담는 그릇 볼(bowl)과 흡사하다고 해서 부른다.

    권투 연습할 때 쓰는 펀치볼(punch ball)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이도 어떤 면에서는 이곳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 지역은 6.25 한국전쟁때 포탄세례로 엉망이 된 격전지였기 때문일까??

     


    펀치볼의 바닥은 해발 500m대로 착 가라앉았다. 

    다른 분지와 달리 광대한 평야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해안분지는 둘레 33km, 남북 방향으로 11.5km, 동서 방향으로 7km, 면적 57.5㎢인 타원형의 분지다.

    우리나라엔 분지가 많이 있지만, 해안분지처럼 조물주가 일부러 다듬은 듯 완벽하게

    둥근 분지 형상을 갖춘 곳은 극소수다.


     


    해안분지는 해발 1,000m 안팎의 높은 산릉으로 빙 둘러쳐져 있다.

    도솔산(兜率山·1147.9m), 대우산(大愚山·1178.5m), 가칠봉(加七峰·1242.2m) 등의 준봉이 늘어선

    서쪽 울이 특히 높으며, 그외 동·남·북쪽의 산릉도 해발 800~900m대의 높이를 보인다.

    때문에 한 가운데에 서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분지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분지의 테두리가 곧 해안면의 경계로, 유일하게 분지 하나로 이루어진 면(面)이다.

    분지의 남쪽 울을 이룬 산릉은 정상부의 늪지대로 유명한 대암산(大巖山·1304m) 줄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곳 해안분지는 한때 호수였다는 설이 있다.

    분지 내 여기저기에서 조개껍질이 발견되었다고 하며, 

    가칠봉 중턱에는 부서진 배의 잔해가 남아 있었다고도 한다.


     


    지명이 원래는 바다 해(海) 자를 쓴 해안(海安)이었는데,

    뱀(蛇)이 유난히 많아 피해가 커서 스님이 시키는대로 뱀을 잡아먹는 짐승인 돼지를 뜻하는

    돼지 해(亥) 자를 써 해안(亥安)이라 했더니 뱀이 사라졌다’는 전설도 전한다.

    지금의 지명은 해안면(亥安面)이다.

     


    해안(亥安)사람들에게 분지의 외륜(外輪)은 울타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해안(亥安)에는 8봉(도룡봉, 운천봉, 소오유봉, 구시장봉, 팔매봉, 가래봉, 자월봉, 아우산봉)

    6들(성황들, 평촌들, 팔매들, 운천들, 자월들, 후동들) 3둔지(석둔지, 지둔지, 팔매둔지)가 있다고 하는데,

    모두 분지 내 평원에서 찾고 있다. 둔지란 산짐승을 잡기 위해 앉아 있던 곳을 이른다고 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