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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고 삼십리 뛰는 양반들...수원사랑/문화예술(文化藝術) 2008. 10. 12. 06:59
발가벗고 삼십리 뛰는 양반들...
제45회 수원화성문화제가 개최된 2008년 10월11일 ..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 이전에 이벤트로 마련된 "발가벗고 30리 뛴 양반"의 "나체쇼(?)"가 도심에서 펼쳐졌다.
발가벗고 30리 뛴 양반의 유래를 보면...
흔히 수원 사람들을 ‘깍쟁이’, ‘발가벗고 삼십리 뛰는 사람들’이라고 흉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깍쟁이란 물건을 팔기 위해 가게를 차려놓은 사람, 즉 ’가게쟁이’에서 변화된 말로서 오늘날 상인을 말한다.
이는 수원이 서울(한양)로 가는 길목에 있었기 때문에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원을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는 먼길을 오느라 돈이 떨어져 수원 사람들의 신세를 지는 이들이 많았으며
돈을 내지 않고 잠을 자고 밥을 먹고는 몰래 도망치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았다.
이런 일이 거듭되다 보니 아무리 인심이 좋았던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자연히 계산에 밝아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깍쟁이’란 말이 좋지 않은 뜻으로 사용됐을 거라고 생각된다.
또한 ‘발가벗고 30리 뛰는 수원사람’이란 말도 나쁜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은 수원사람들의 효심을 나타내는 말이다.
옛날 수원 중심에서 30여리 떨어진 곳에 한 선비가 살고 있었는데 이 선비는 평소에 효심이 지극했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조상의 제사에 쓸 물건을 사려고 수원에 나왔다가 친구의 집을 방문해 술 한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 선비는 술에 약한 사람이었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딱 한잔만…’이라는 친구의 간청을 물리치지 못하고 술을 마셨다.
그리고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 후 눈을 떠보니 아뿔싸, 벌써 날이 어두워진 것이었다. 오늘이 조상의 제삿날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선비는 늦기 전에 집에 도착하기 위해 두루마기와 갓도 챙기지 못한 채 저고리 차림에 허겁지겁 뛰기 시작했다.
쉬지 않고 뛴 덕분에 집에는 늦지 않게 도착했지만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선비가 의관도 갖추지 않고 허겁지겁 뛰었다고 소문을 퍼트렸고
그 소문이 여러 사람의 입을 거치면서 드디어는 ‘발가벗고 30리를 뛰었다’라고 까지 잘못 전해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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