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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민간신앙 "장승(長栍)과 벅수(法首)"
    국내 나들이/박물관(博物館) 2009. 3. 7. 07:46

    우리의 민간신앙 "장승(長栍)과 벅수(法首)"

     

    우리는 가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길가, 동구 밖, 서낭당, 사찰의 문전에 서서

    큰 눈을 부라리며 길목을 지키는 돌이나 나무로 만든 장승(長栍)들을 볼 수 있다.

    장승(長栍)은 마을을 찾는 낯선 길손을 위해 곳곳에 어디까지 거리가 얼마 남았다는 이정(里程)을 표시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하고, 마을 입구에 수문장(守門將)처럼 버티고 서서

    무서운 병(病)이나 괴질(怪疾)이 마을에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성문(城門)이나 병영(兵營)에 세워져 공공시설(公共施設)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장승(長栍)”을 부르는 이름은 지방(地方)마다 약간씩 달랐다.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서는 “장승(長栍)”이라 불려졌는데, 이는 오래 살아 없어지지 않는다는

     “장생불사(長生不死)”의 뜻을 가진 것으로 도교(道敎)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이름이다.

    반면에 호남지방이나 영남지방에서는 이를 “벅수(法首)”라고 불렀고,

    또 어떤 곳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당산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하루방, 천하대장군, 수살, 돌미륵, 신장이라고도 불려졌다.

    마을 사람들은 편의에 따라 소나무, 밤나무, 오리나무 또는 돌로 적당히 깍아 장승(長栍)을 만들었는데,

    얼굴은 귀신(鬼神)이나 장군(將軍)처럼 그리거나 조각하고 때로는 노인이나 선비, 문무관,

    미륵, 부처의 모양으로 만들기도 하는 등 일정한 형식이 없었다.

    장승(長栍)은 마을 공동신앙(共同信仰)의 주체(主體)로서 마을 사람들의 소망(所望)에 따라

    한 해 농사(農事)의 풍년(豊年)을 빌고 고기잡이가 잘되고 각종 사고(事故)를 없애며

    병액(病厄)을 막아주도록 하는 소임(所任)을 부여받았다.

    또, 마을 사람들은 가족(家族)의 건강(健康)과 소원성취(所願成就), 합격(合格)과 무운장도 등등의

    여러 가지 일들을 빌면서 장승(長栍)의 발 밑에 돌이나 소나무 가지를 던져 쌓거나

    한지, 헝겊, 오색비단, 짚신 등을 매달기도 했는데, 곳에 따라서는

    서낭 제사나 당산굿을 하는 등 신앙의식(信仰儀式)이 행하여지기도 했다.

    이렇게 장승(長栍)은 오랜 옛날부터 우리 민간신앙(民間信仰) 대상의 주체(主體)로써

    이 당에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잡아 왔는데,

    지금도 전국 각처에 벅수골, 장승골, 장승백이, 짐대터 등으로 남아 있는 지명(地名)은

    모두 이 장승(長栍)과 관련이 있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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