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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라틴어: Via Crucis) 14처국내 나들이/천주교(天主敎) 2011. 7. 2. 15:13
십자가의 길(라틴어:Via Crucis) 14처
십자가의 길(라틴어: Via Crucis)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시간(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기도이며, 고통의 길이라고도 한다.
보통 사순절 동안에 매주 성 금요일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초기에는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았으나
14세기에 프란치스토회에 의해 기도문이 체계화되었다.
이 기도의 목적은 당시 이슬람교 세력의 예루살렘 정복 때문에
성지 순례 여행에 차질을 빚게 되자 유럽에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과정에서
주요한 장면을 떠올리며 기도로서 영적인 순례 여행을 도우려는 것이었다.
이 신심은 프란치스코회의 전교활동에 의해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하였다.
16세기까지는 각 처의 숫자가 고정되지 않았으나,
1637년에 이르러서야 교황청에 의해 현재의 순번으로 명시화되었다.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제6처 성녀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제13처 제자들이 예수의 성시를 십자가에서 내리움을 묵상합시다.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십자가의 길의 주제는 처음의 시작기도와 마지막 제14처에서 드러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뒤 당신을 뵙기를 청하던 몇몇 그리스인들에게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고 하신 말씀에서도 드러납니다.
주님께서는 이 말씀에서 당신의 지상생활 전체를 오직 죽음으로써 열매를 맺는 밀알에 비유하셨습니다. 당신의
지상생활과 죽으심과 부활을, 이 모든 신비가 요약되어 있는 성체성사의 관점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내어주심으로써 죽음을 경험하셨으며, 주님의 몸은 부활의 새 생명으로 변하였습니다. 이제
강생하신 말씀이신 주님께서는 참되고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 되신 것입니다.
생명을 창조하는 힘이신 영원한 말씀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신앙과 성사 안에서
인간에게 전해지는 빵, 참다운 만나가 되셨습니다.
그리하여 십자가의 길은 성체성사가 지닌 신비의 핵심에 이르는 길이 되었습니다.
대중 신심과 교회의 성사 신앙이 결합되어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친교가 없으면 성사적 친교는 헛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길은 신비 교육의 길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십자가의 길을 단순히 감상적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반대됩니다.
제8처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우는 예루살렘의 여인들을 위로하며 하신 말씀으로 감상주의의 위험을 경고하십니다.
십자가의 길은 감상적으로 여겨져서는 안 되며, 신앙의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이 신앙은 본질상 "사랑으로 행동하는"(갈라 5,6) 것입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부들은 이방인들에게 감정이 없는 점을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보고,
이스라엘 백성의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워 버리고 그 대신 살로 된 마음을 넣어주실 것이라고 하신
하느님의 약속을 전한 에제키엘의 환시를(에제 11,19 참조) 강조하였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인간의 고통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보여 줍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내려오시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필립 2,8 참조).
우리의 십자가를 짊어지시려고 사람이 되시어 우리의 고통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께서는
돌로 된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시어 우리도 다른 이의 고통에 함께 하도록 부르십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다른 사람의 고통을 모른 체하지 않고 가슴 아파하며 사랑으로
그 고통을 치유하도록 도와주는 '살로 된 마음'을 주고자 하십니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인 삶의 근본원칙으로 정하신 밀알에 관한 비유 말씀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요한 12,2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마태 16,25; 마르 8,35; 루카 17,33 참조).
우리는 또한 공관복음서에서 이러한 그리스도의 핵심 메시지 바로 앞에 나오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는 말씀의 의미도 더욱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말씀으로 십자가의 길의 의미와 이 기도를 어떻게 바쳐야 하고
어떻게 그 길을 따라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십자가의 길은 자기를 버리는 길, 곧 참된 사랑의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 앞서 이 길을 가셨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바로 그 길을 일깨워 줍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또 다시 밀알로, 곧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열매를
끊임없이 우리 가운데 현존하게 하는 성체성사로 되돌아옵니다.
성체성사를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한때 엠마오에서 제자들과 함께 걸으신 것처럼
우리와 함께 걸으시고, 또한 언제나 새롭게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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