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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호랑이에게 잡혀먹은 창귀의 무덤 "호식총"국내 나들이/능, 원, 묘(陵 園 墓) 2012. 2. 17. 04:56
태백산 호랑이에게 잡혀먹은 창귀(倀鬼)의 무덤 "호식총(虎食塚)"
강원도 태백시 당골광장에서 태백산 천제단을 오르다 보면 만나는
이 호식총(虎食塚)은 언제 누가 죽어 생긴 무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호환(虎患)을 당한 사람의 무덤인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는 멸종(滅種)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록 100여 년 전만 하여도
태백산악(太白山岳)에는 호랑이가 많이 서식(棲息)하였고
호랑이에 물려간 화전민(火田民)의 수도 부지기수(不知其數) 였다고 한다.
사람이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면 창귀(倀鬼)가 되어 종(奴)이 되는데,
창귀는 또 다른 사람을 유인(誘引)하여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게 하고 나서야
호랑이의 종에서 벗어나게 되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창귀를 꼼작 못하게 하고 또 다른 호환(虎患)을 예방(豫防)하려는
주술적(呪術的) 토속신앙(土俗信仰)에서 나온 “호식장(虎食葬)”이란
독특(獨特)한 장례의식(葬禮儀式)을 치렀던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호랑이에게 물려가면 유구(遺軀)를 찾아 나서게 되고
(호랑이는 사람을 잡아먹으면 머리와 굵은 뼈는 남겨두는 습성이 있다.)
유구가 발견된 그 자리에서 화장(火葬)을 하고 돌무덤을 쌓은 후
옹성(甕城) 같은 시루를 덮어 놓고, 창검(槍劍)과 같은 쇠꼬챙이(가락)를 꽂아두는
호식총이란 무덤을 만들었다.
여기에 화장을 함은 사악(肆惡)함의 완전소멸(完全消滅)을,
돌무덤을 쌓음은 신성(神聖)한 지역임을,
시루를 엎어 놓은 것은 창귀를 가두는 감옥(監獄)을,
가락은 창귀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호랑이에 의해 비명횡사(非命橫死)한 무명(無名) 화전민의 무덤인
이 호식총은 당시 화전민들의 생활관(生活觀)과
사고관(思考觀)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민속자료(民俗資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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